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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100억 들여 군수 땅 주변 개발.."이해 충돌"

◀앵커▶
대구 달성군수가 자기 땅과 건물 주변 일대를 군 예산 100억원을 들여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일대에는 내년부터 달성군 산하 기관도 여럿 이전할 예정입니다. 이해충돌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관희 기자▶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의 한 터입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올해 4월부터 이 일대의 자기 땅 약 2천 제곱 미터에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지하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2천700 제곱미터 규모로 건축주는 김 군수 아들 외 1인입니다.

공교롭게도 김 군수 소유 건물이 착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8월, 김 군수 건물 바로 맞은편 고등학교 담벼락에 벽천폭포가 만들어졌습니다.

대구에서 가장 긴 64m 규모로 경관 조성에 군 예산 6억7천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김 군수 건물 바로 옆에도 군 예산 86억 원을 들인 공사가 한창입니다.

달성군은 여성문화복지센터 별관을 지하1층, 지상 8층, 연면적 2천900제곱미터 규모로 짓고 있습니다.

이 별관에는 내년 6월쯤 달성문화재단, 복지재단, 자원복지센터, 시설관리공단 사무실 등이 옮겨올 예정입니다.

◀달성군의회 A 의원▶
"김문오 군수가 화원에 자기 상가가 있으니까 그 옆에요. 여기가 번화가가 돼야겠죠?"

벽천폭포와 여성문화복지센터 별관 공사는 모두 지난해 달성군이 제안한 사업입니다.

◀인터뷰▶조광현 사무처장/대구경실련
"김문오 군수 소유한 대지와 인접한 지역에서 이런 개발 행위가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이해 충돌 여지가 크다고 생각하고요. 보통 공무원이 이렇게 한다고 하면 직무에서 배제됐을 정도의 이해 충돌 소지가 크다고 생각하고."

달성군의회 의원들은 군 예산이 쓰인 사업 인근에 김 군수 땅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사업이 시작되자마자 군수가 임대용 건물을 지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달성군의회 B 의원▶
"그걸(벽천폭포·여성복지센터 별관) 이제 다 이루고 난 이후에 이제 이 양반이 거기에 건물을 세우더라고."

김문오 달성군수는 벽천 폭포는 민원에 따라 지었고 여성복지센터 별관 공사도 문제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김문오▶/대구 달성군수
"(여성복지센터)공간 부족으로 짓는 거고 그리고 우리가 산하 무슨 기관들이 여기저기 다 흩어져 있어. 군수 옆에 땅 들어섰다고 '군수를 위해서 특혜다' 하면 그거는 내가 볼 때는 모르겠다."

김 군수는 지난해 9월, 논란이 되고 있는 곳에 있는 자신의 땅 35%를 아들에게 증여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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