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1년 9월,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이 5시간 동안 중단됐던 이른바 '블랙아웃' 현상 기억하십니까?
2022년 7월 7일,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력 예비율이 10%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 수급 불안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예비율도 불안합니다.
평소에는 여유 전력 수준을 보여주는 전력 예비율이 1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7월 7일에는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력 예비율이 7.2%로 뚝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전력 예비율 5% 아래인 5.5GW 아래로 떨어지면 한전은 전력 수급 경보 '준비'를 발령하고 비상 상황으로 돌입합니다.
◀구애모 한국전력 대구본부 전력 수급팀장▶
"2022년 7월 7일 9만 2천990MW로 역대 최대 전력을 경신했습니다. 이후에도 폭염 상황에 대비해 적정 예비율을 13% 내외로 유지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예비 전력이 1GW씩 내려갈 때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단계가 격상합니다.
'경계' 단계가 되면 강제로 전력을 끊는 '순환 정전'을 예고하고,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강제로 전력을 끊는 '블랙아웃' 조치를 하게 됩니다.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한전은 지난 2012년부터 전력 사용량이 많은 기업에게 지원금을 주고 전기 사용량을 줄이게 하는 '긴급 절전'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비전력이 '주의' 단계로 진입할 경우 기업들은 한전 방침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줄여야 합니다.
2022년 대구와 경북에서는 엑스코를 비롯해 1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총지원금 5,800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윤형석 엑스코 시설운영팀장▶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수급 불안정 상황에 대비한 예비 전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엑스코도 긴급 절전제도를 통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동참하게 됐습니다. 수급 비상 상황 시 엑스코는 500KW의 사용 전력을 감축할 계획이며···"
하지만 '긴급 절전' 사업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난 점을 감안하면 참여기업 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긴급절전 사업 대상을 기업에만 한정하기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도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