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지고 맞는 첫 6월입니다
온화한 날씨 속에 주말과 연휴가 되면 영화관과 전시관, 관광지마다 사람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충 시설들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무색할 정도라는데, 손은민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 마을에 소개령이 울려 퍼집니다.
"마을 철수가 시급하다, 빠른 지원 요청한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하를 막은 격전지로,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 때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체험관입니다.
아이들은 전차에 올라타 참전용사가 되어보고. 전사자의 유품을 보면서 군인들의 당시 생활도 상상해봅니다.
◀정경미/구미 구평동▶
"이걸로 군인들이 전쟁을 하면서 이빨도 닦고 식판으로 밥도 먹고..."
현충일을 낀 휴일인데도 방문객은 많지 않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그나마 단체 관람을 중심으로 기념관을 찾는 사람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습니다.
◀김재철/대구 북구▶
"우리 나라가 이런 분들의 희생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됐으니까 그런 점을 아이가 알아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보훈 기념관은 대구·경북에만 20곳, 전국에 98곳이 있습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한 해 평균 천100만 명이 찾았지만 코로나 유행 이후 방문객 수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게 줄었습니다.
그나마도 6월에만 반짝 관심을 받는 수준입니다.
◀정석호 소장/칠곡호국평화기념관▶
"6·25 전쟁과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역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잇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였으니 많은 분들의 방문과 관람을 기대합니다."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쟁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
우리가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