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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 되는 집 빌려 준다더니···쪽방 대책 '하세월'

◀앵커▶
6월 17일 대구의 기온이 34.2도까지 치솟아 2022년 들어 가장 더웠고, 2022년 첫 폭염특보까지 발표됐습니다.


이렇게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2022년도 쪽방 거주민들은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폭염을 견뎌내야 합니다.

2021년 대구시와 LH 등이 폭염 기간만이라도 쪽방거주민이 에어컨이 설치된 공공임대주택에서 살도록 업무협약을 맺었는데요,

그런데 전혀 진척이 없습니다.

대구시의 폭염대책이 실효성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관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중구에 있는 2층짜리 쪽방 건물. 

어두운 복도를 끼고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70년이 지난 건물에는 쪽방 거주민 20명이 살고 있습니다.

한 평도 안 되는 방안은 몸을 누이기조차 힘듭니다.

창문도 없는 좁은 방에서 냉장고, TV 등 기기가 가동되니 여름이면 방안은 찜통이나 마찬가집니다.

이 쪽방에서 3년째 거주 중인 김현우 씨는 겨울보다 여름이 더 두렵다고 말합니다.

◀김현우 쪽방 거주민▶
"여름에는 벗어도 안 되고 선풍기 틀어놔도 안 되고 땀은 뻘뻘 나고 사람들하고 부딪히면 짜증 나고 싸우고."

2021년 여름, 이 쪽방 건물에서 살던 주민 3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여름만이라도 냉방 시설을 갖춘 공간을 쪽방 거주민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져 2021년 11월 대구시와 LH 등은 비어있는 임대주택을 활용해 쪽방 거주민들에게 냉방 공간을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행된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H가 가진 임대주택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대구시 관계자▶
"저희가 이제 (임대주택) 물량을 물어보니까 이쪽에서도 이렇게 많지가 않은가 보더라고요, 물량이."

인권단체들은 냉방이 되는 숙박업소를 단기 임차하거나 대구도시공사가 가진 빈 주거 공간을 쓸 수 있는데도, 대구시가 손을 놓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
"여름 폭염 기간이라도 냉방이 가능한 임시거주 공간에 거주하면서 이분들이 이 공간이 상당히 좋다고 느끼면 주거 상향도 같이 모색할 수 있는 그런 것까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대구시는 2022년 여름도 매년 그랬던 것처럼 쪽방 거주민의 폭염 피해 예방대책으로 얼음 생수와 여름 이불 등을 제공하는 대책만 내놓았을 뿐입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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