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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고물가에 고금리까지···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1년 사이 두 배 '급증'


◀앵커▶
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고물가에 따른 고금리 속에서 경제 사정이 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겁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지방은행도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데요, 대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년 사이 두 배 넘게 높아졌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 중소기업 가운데 대출을 갚지 못하는 기업 수가 늘고 있다고요?

◀기자▶
DGB대구은행의 2023년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9%였습니다.

2022년 같은 기간 연체율이 0.37%였으니까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연체율 수치만 놓고 보면 코로나 때문에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던 2021년의 연평균 연체율 0.39%보다 훨씬 더 높은 겁니다.

◀앵커▶
코로나 팬데믹보다 더 심하다는 건가요?

◀기자▶
단순하게 그렇다고 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코로나 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많았습니다.

대출이자를 보전해 주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해 줬기 때문인데요, 이때 많은 돈이 시중에 풀리면서 물가가 올랐고 물가가 너무 오르니까 오르는 물가 잡는다고 금리를 올렸잖습니까?

2022년부터 금리가 올라가면서 대출 연체율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수익이 감소하면서 지방은행마다 실적이 부진할 때도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경기의 여파는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지역 경기침체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이유는 지역 밀착형 영업도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시중은행은 신규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40%, 지방은행은 60%이기 때문입니다.

2018년 0.78%, 2019년에는 0.94%까지 간 적도 있어서 대구은행은 관리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대구은행 여신본부 최상수 상무의 말 들어보시죠.


◀최상수 대구은행 여신본부 상무▶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동성이 지원되면서 굉장히 안정화됐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상승하면서 다시 조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저희뿐만 아니고 다른 지방은행 일부 시중은행들도 마찬가지인데 현재까지는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다고요?

◀기자▶
요즘 코픽스 지수가 많이 내려갔죠? 

하지만 신규 대출에 대한 것이고 기존 대출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대출 이자는 7%에서 2금융권에서는 10%를 넘어가는 것도 많은데 그나마 대출 연장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더 이상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반복 연장해 주던 대출 만기들이 오는 9월에 집중돼 있어 지역 경제계의 시름은 더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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