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지역 숙원사업인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지방의대 신설을 계속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혀 여전히 불씨는 살아 있습니다.
포항시도 정부를 설득해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의대 유치 의지를 접지 않고 있습니다.
이규설 기자입니다.
◀기자▶
2024년 고3이 되는 수험생부터 의대 정원은 2천 명 더 늘어납니다.
하지만 포스텍 의대 신설을 추진 중인 포항에서는 정원보다는 의대 신설 여부에 더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정부는 이날 발표에서 의대 신설 방안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설해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신설을 반대하는 견해도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지역의대 신설 필요성은 계속해서 검토할 예정입니다. 의대 신설은 고려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당장 결정하여 2025년도 입학정원에 반영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측면이 있습니다"
포스텍 의대 신설을 추진 중인 포항 입장에서 의과대학 신설에 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하지만 미리 실망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정부는 지방의대 신설을 계속 검토한다며 여지를 남겼고, 의대 신설이 결정될 경우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인 포스텍과 카이스트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유진 카이스트 의과학연구센터 교수 (2023년 5월)▶
"다른 학과의 과목도 자유롭게 수강을 해야하고 그런 융통성 있는 수업을 들어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과학기술 특성화대학교에서 그런 특별한 교육과정을 잘 운영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고요."
게다가 경북은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전국 최하위권이고, 경북 몫으로 정원을 배정받은 경주 동국대 의대는 본과 교육을 일산에서 하고 있어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포항시는 이런 측면을 어필할 계획입니다.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
"(의대)신설은 의대 정원 확대 이후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방 의료 강화라는 차원에서 접근을 해서 정부와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여러 지차제가 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사립대학은 포스텍이 유일합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재정 지출을 줄일 수 있어 이 점 또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