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부터 내린 단비에 산불도 잦아들고, 한 달째 이어진 건조특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긴 겨울 가뭄 동안, 농민들도 누구보다 비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는데요,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토종 마늘인 한지마늘 주산지인 의성의 한 마늘밭.
간밤에 내린 비로 메말랐던 땅이 촉촉하게 젖어들었고, 초록빛의 마늘싹은 수분을 머금고 싱그러움을 더합니다.
긴 겨울 가뭄 끝에 내린 단비에, 농민들도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신일연(67) 의성군 봉양면 분토리▶
"정말로 애타게 비를 기다렸는데..겨울가뭄이 이렇게 심한 적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금비입니다, 금비."
지난 석 달간 의성의 누적 강수량은 0.9mm,
지난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비가 적게 온 겨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난 겨울 강수량은 반세기 동안 역대 최저치인 평균 13.3mm.
안동, 상주 등 경북 북부지역은 이보다 훨씬 더 적었고, 심지어 영양은 0mm를 기록했습니다.
겨울 가뭄과 저온 현상이 길어지다 보니 마늘의 생장도 더뎌졌습니다.
이 시기에 평균 15cm까지 자라야 할 마늘싹이 지금은 7~10cm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가뭄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이효기 의성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의성 한지형 마늘은 구멍이 없는 비닐을 피복하고 그 다음에 충분한 관수를 하고 난 다음에 월동을 해서 (큰 피해는 없습니다.)
완벽하게 가뭄이 해갈되려면 앞으로 20~30mm 정도 비가 더 온다면.."
기상청은 시베리아 부근 찬공기를 수반한 대륙 고기압의 강도가 예년보다 약해, 비구름대도 약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조군석 안동기상대장▶
"12월부터 2월까지 우리나라는 주로 강한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북쪽으로 지나는 저기압은 북쪽으로, 남쪽으로 지나는 저기압은 주로 일본 남쪽 해상으로 쳐져서 지나갔기 때문에."
기상대는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도 비가 예보돼 있지만 많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4월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C.G 이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