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지금까지의 미투 운동은 주로 사회 유명인사들의 권력형 성범죄를 폭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평범한 주변 사람들에게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미 투'는 여전히 먼 이야기입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VCR▶ 28살 김 모 씨는 3년 전 직장동료에게 강제추행을 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항의하자 돌아온 건 가해자의 조롱이었습니다.
이직한 회사에서도 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했지만 회사에 이야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INT▶김 모씨/직장내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네가 좀 과하게 받아들이는 거 아니냐 여자들도 저한테 그렇게 말해버리니까..내가 이상한 건가 하고 말았던 것 같아요.."
확산되고 있는 미투운동으로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지지와 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해자가 이렇게 평범한 소시민인 사건의 경우 '미투' 역시 먼 이야기가 됩니다.
폭로를 해도 불이익만 받고 끝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c.g)미투 운동 이후 접수되고 있는 성폭력 피해상담이 20% 넘게 급증한 것도, 공개 폭로를 힘들어 하는 일상속 피해자가 훨씬 많다는 점을 방증합니다.
◀INT▶ 박다현/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그 가해 당사자가 큰 권력을 가지고 있진 않기 때문에 아직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운동이 차차 일상으로까지 이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권력형 성폭력 외에도 일상적인 양성간의 권력 불균형에서 잦은 성폭력이 발생한다며 미투운동을 일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3일에 1 명 씩 여성을 죽음으로 이끌 정도로 일상화돼있는 데이트 폭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