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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목숨을 담보로 배달하는 라이더···최저임금이라도 보장해야"

5월 29일 전국에서 음식 배달 중개 플랫폼 '배달의 민족' 라이더들이 B마트 배달콜을 거부하고 집회를 열었습니다. 대구에서도 B마트 4곳을 돌며 라이더 행진까지 벌였는데요. 배달의 민족이 직접 운영하는 B마트 배달에도 30일부터 '알뜰 배달' 정책을 도입하기로 하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배달의 민족의 배송은 동선에 따라 묶어 배달하는 대신 고객에게 요금을 깎아주는 '알뜰 배달'과 '한집 배달' 두 가지가 있습니다. 라이더에게 돌아가는 기본 배송료는 서울 기준 한집 배달은 3천 원, 알뜰 배달은 2,200원인데요, 배달 노동자들은 플랫폼 기업이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해 라이더들의 배달료를 삭감한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는 라이더들을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졌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정경희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대구지부장
우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저희가 소속해 있는 노동조합에는 여기 계시는 배달하시는 라이더 조합원들과 그리고 또 하나 각각의 가정마다 방문하는 코디·코닥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택배 노동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리운전 동지들도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 제가 소속된 학교에는 방과 후 강사들이 특고(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시대에 맞게 법이 따라가지 못하기에 너무나 안타까운 이 상황이 펼쳐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그 시대가 아닙니다. 시대가 바뀌고 특고라든지 라이더라든지 새로운 업종이 생겨나면 즉각 노동부는 법을 개정하고 여기 있는 일하는 우리들이 노동자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대구지방노동청은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기 계시는 라이더 동지들, 목숨을 담보로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겨울 10시쯤 집으로 퇴근하는 길에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사거리에서 오토바이 배달하시는 분과 택시가 충돌하는 그 과정을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무방비 상태에 안전할 수 있는 그 용품은 헬멧 하나뿐이었습니다. 배달하시는 이분은 택시에 부딪히자 붕 하고 사거리에 뜨더니 바닥에 떨어져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정말 너무나 무서운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우리 배달하는 노동자들에게 왜 최저임금마저 보장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최저임금은 적어도 국가가 이 정도는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장입니다. 2024년 최저임금이 9,860원입니다. 월 계산하면 206만 740원입니다. 이 돈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을 지탱할 수 있습니까? 그거라도 보장해 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입니다.

학교에 계시는 우리 강사 선생님들 보시면 대구교육청이 일방적으로 강사 수수료 정합니다. 그리고 몇 년째 고정해 놓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되는 교육청이, 그리고 여기 계시는 배달의 민족의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왜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습니까? 이거는 옛날에 그거하고 똑같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노동을 하고 있으면서도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 법 제도의 허울성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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