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5월 5일은 모든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려 온 어린이 날이었습니다.
종일 비가 내려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표정만큼은 어느 때보다 해맑았습니다
쇼핑몰과 미술관, 백화점 등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실내 공간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는데요,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했던 날, 변예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한 비가 내리는 어린이날, 비 걱정 없는 미술관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한 아이들로 가득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에게 두 눈과 귀를 기울입니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은 영상이 아닌 눈앞의 실물 작품을 보고 또 보고 사진으로 담기도 합니다.
◀윤다애, 박선민(10살) 경기도 화성시▶
"비가 오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과 오픈 공간으로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사진도 찍고 볼 수 있게"
단란한 네 가족을 담은 이중섭의 '가족' 앞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마치 그림처럼 서로 기대봅니다.
◀ 이시윤(13살), 이지유(11살), 이지안(8살) 대구 수성구▶
"밖에 나가서 놀고 싶긴 한데 그래도 오늘 비도 오고 하니까 다른 곳을 갈 수는 없고, 그래서 여기 왔는데 예쁜 그림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림 감상 뒤에는 '우리 가족'을 주제로 고사리손으로 연필을 잡고 그림도 직접 그렸습니다.
◀임윤호(8살) 대구 북구▶
"제목은 '우리 소풍'입니다. 우리 가족은 봄날에 소풍을 갔습니다."
야외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천막 아래 모인 아이들은 어버이날 선물할 카네이션 편지지를 직접 만들고, 한 자 한 자 편지도 써 내려갑니다.
알록달록 구슬과 꽃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전구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비는 내리고 있지만, 어린이들은 따스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직접 아나바다 장터를 열고 있습니다.
수익금은 모두 기부되어 어린이들은 더욱 뜻깊은 하루를 보냅니다."
장난감부터 앨범, 책까지 다양한 물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권규현(9살), 권규원(13살) 대구 북구▶
"집에 안 쓰는 물건들도 너무 많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드리고 싶어서 오게 된 것 같아요."
2023년으로 소파 방정환 선생이 일제 강점기 암울한 현실에서 어린이라는 미래에 주목하며 어린이 해방을 선언한 지 100주년이 됐습니다.
비록 비가 내리는 궂은날이었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미래의 주인공으로 한 걸음 더 내디뎠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