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물가 영향에다 차례가 간소화되는 흐름까지 겹치면서, 설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이 많이 한산해 졌습니다.
상인들은 손님 오기만 기다릴 순 없다며 저마다 실속 상품을 꾸려 내놓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명절 연휴 동안 지역사랑상품권 구매 한도를 늘리는 등 소비 진작 방안을 내놨는데, 상품권으로 시장을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겠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 연휴를 코앞에 둔, 영주 365시장.
하지만 명절 대목장이란 말이 무색하게 골목은 한산한 편입니다.
대목이면 북새통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매출이 10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고 상인들은 말합니다.
◀김현숙 야채 상인▶
"옛날 같으면 하루에 예를 들어 백만 원 팔 것 같으면 10만 원, 20만 원도 안 팔려"
오랜 경기 침체에 연말 계엄 사태까지 겹치며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 큽니다.
그렇다고 명절 특수를 놓칠 순 없습니다.
상인들은 저마다, 실용 상품을 내놨습니다.
과일은 개수를 줄여 박스 대신 낱개로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사 갈 수 있도록 꾸렸고,
◀민경아 과일 상인▶
"저렴하게, 제사상에 딱 올릴 수 있을 만큼만 그 양만 하면 그래도 좀 괜찮지 않을까···"
튀김이나 전은 만 원짜리 제수용 모둠 세트로 만들어 팝니다.
◀조옥금 조리식품 상인▶
"꼬치, 동태, 동그랑, 뭐 손님이 원하는 걸로 만 원짜리, 그러니까 한번 (제사에) 쓰실 수 있을 정도가 돼요."
손님들은 만 원 몇 장에 그런대로 장바구니를 채웠다며 흡족해합니다.
◀영주 시민▶
"(시장이) 가격이 좀 더 싼 것 같아요. "
◀김민자 영주 시민▶
"될 수 있으면 마트보다는 시장을 이용을 해요."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 지자체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지역사랑상품권 개인 구매 한도를 최대 100만 원으로 늘렸고, 할인율도 10% 이상으로 올렸습니다.
온누리상품권도 구매 금액의 30%를 2만 원 한도로 환급해 주는 행사를 영주365, 안동 구시장, 신시장 등 모두 도내 19개 시장에서 진행합니다.
◀박남서 경북 영주시장▶
"기존 하고 있는 영주(사랑)상품권 할인 행사는 하고 있고 거기에 덧붙여서 올해는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30%를 환급해 드리는 행사도 덧붙여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역 상품권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경상북도 지자체들은 상품권 발행에 자체 예산만 840억 원 넘게 투입한 상태입니다.
상인들은 불안한 정국이 하루빨리 안정화돼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기를 손꼽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