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이 과거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역사관이 의심스럽습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3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기념사에서) 진지함도 성의도 느껴지지 않는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3.1절을 이리 가벼이 여긴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글자 수를 세어 보았다. 모두 1,022자"라며 "대통령이 된 뒤 맞는 첫 3.1절이며 한일 사이 풀지 못한 숙제가 쌓여 있는데도 기념사 문장은 홀쭉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내용을 보면 더 한심하다"며 "'이게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의 기념사인가?'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다'라고 선언했다. 일본이 중요한 협력 상대라는 점을 모를 사람은 없다"며 "하지만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 또한 모르는 사람이 없다.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 파트너’는 진솔한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가 전제돼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일본이 조선인들을 전쟁터로, 갱도로, 위안소로 강제 동원한 건 아직도 펄펄 끓는 아픔"이라며 "일본이 이 상처를 계속해서 덧내고 있는데, 윤 대통령의 기념사만 보면 이 상처가 이미 깨끗이 아물어 버린 듯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한 발언을 향해 "일본의 침략을 우리 탓으로 돌리는 듯한 말투이자,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다. ‘식민지 근대화론’과 같은 궤도를 달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입에 올렸다"며 "그 선열들이 오늘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는다면 어떤 심경일지 참으로 두렵고 부끄럽다"고 개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