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연경동에 있는 조선 15대 왕 '광해군 태실'이 대구시 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대구시 문화재위원회는 "발굴 조사 성과를 토대로 문화재 지정조사와 심의 등을 거친 결과 광해군 태실이 시 지정 문화재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광해군 태실'은 지난 2013년 연경동 산에서 발견돼 2018년 정밀 발굴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조선 왕실 태실의 석함 양식 기준이 되는 아기태실 하부구조와 왕위에 오른 뒤 조성하는 가봉태실의 석물을 배치하는 하부구조가 확인됐습니다.
"가봉태실은 파괴됐지만 지하는 원래의 자리에 온전하게 남아있고, 아기태실과 가봉태실의 구조를 알 수 있어 임금의 태실 연구에 있어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위원회는 설명했습니다.
태실의 태함에 안치됐던 태항아리와 태지석은 오래전 도굴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1991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돼 현재 용인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조선 15대 왕인 광해군(재위 1608~1623)의 태실은 광해군이 태어난 지 6년 뒤인 1581년 의례에 따라 대구 북구 연경동 산에 건립됐고, 광해군이 왕위에 오른 뒤인 1609년 가봉태실이 건립됐습니다.
조선시대 역대 왕의 태봉 27개소 가운데 20위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서삼릉으로 옮겼으나, 광해군 태실은 옮겨지지 않고 본래 자리에 남아있었습니다.
(사진 제공 대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