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성군이 추진하는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이 반려됐습니다.
환경청은 비슬산의 자연환경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달성군은 시행조차 불투명한 케이블카 사업에 홍보비, 캐릭터 디자인 개발 등으로 17억 원을 썼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관희 기자▶
대구 달성군은 비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비슬산자연휴양림에서 대견봉까지 1,890m를 연결하려 했습니다.
상·하부 정류장과 중간에 기둥을 5개 설치해야 하다 보니 환경파괴 논란이 일었습니다.
달성군은 대구지방환경청에서 환경영향평가 보완 요구를 두 차례 받은 뒤, 지난 7일 최종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반려됐습니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이 우수한 자연환경을 해치고, 비슬산 경관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려 이유를 들었습니다.
상부 정류장이 대견봉 등 주요 봉우리를 잇는 능선 축과 닿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환경단체는 환경청의 판단을 반겼습니다.
◀인터뷰▶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비슬산이 그 가치에 비해서 개발이 많이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의 개발은 안 된다'. 이런 것을 환경청이 확인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달성군은 환경영향평가와 사업설계 용역 등에 수억 원을 썼고 첫발도 못 뗀 사업에 캐릭터 디자인을 만든다며 천700만 원도 지출했습니다.
2016년부터 진행돼 이젠 시행조차 불투명해진 케이블카 사업에 이미 17억 원을 썼습니다.
달성군청은 케이블카 사업을 변경할지, 아니면 아예 멈출지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달성군청 관계자▶
"일단은 그런 거 자체를 이제 어떻게 할지 방향을 잡으려고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환경청은 달성군이 케이블카 사업을 수정해 환경영향평가서를 내면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상부 정류장 위치 등을 바꾸면 사업 자체가 수익성 등에서 지속하기 어려워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CG 김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