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서병창 뇌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사람의 몸속 세포를 보호하는 PAC 채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포로톤 의존성 염화 채널인 PAC 채널은 신체 조직이 산성화되면서 세포를 손상시키는 데 매개 역할을 하는데, 연구팀은 이 채널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 암이나 뇌 질환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보통 운동을 오래 하거나, 아플 때 사람의 몸은 산성화되면서 세포가 손상될 수 있는데, 특히 세포 내 염화 이온의 균형이 깨지면 세포가 부풀어 오르는 부종이 생기고, 세포와 조직이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PAC 채널은 세포 외부의 산성 환경, 즉 높은 프로톤 농도에 반응해 활성화되는데, 연구팀은 PAC 채널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세포막 안쪽에 있는 PI(4,5)P2라는 물질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물질이 없으면 PAC 채널은 거의 작동하지 않으며, 염화 이온 이동이 줄어들어 세포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PAC 채널이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비밀을 풀어냈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이번 발견으로 인해 암, 뇌 질환 등과 같은 질병에서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8월 15일 자로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