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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의 화가' 이배 기획 전시회

◀앵커▶
30년 넘는 시간을 '숯'이라는 재료를 탐구하며 세계 미술계에 동양적 세계관을 자리매김시켜온 지역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경북 청도 출신의 이배 작가인데요,

숯의 근원적인 힘과 한국 단색화 정신을 소개해 국제적인 작가로 우뚝 선 이배의 초기작부터 현대작까지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권윤수 기자▶
노끈으로 동여맨 숯덩어리들이 한데 모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작가의 고향인 청도에 있는 고인돌을

형상화한 것으로 대지의 에너지를 끌어모은다는 은유를 담았습니다.

캔버스에 숯을 붙이고 갈아 만들거나, 숯가루를 물에 풀고 섞어 평면에 먹처럼 획을 그었습니다. 농부가 밭을 갈듯 캔버스를 경작한 겁니다. 

이처럼 숯과 농촌은 이배 작가 작품의 주요 테마입니다.

◀인터뷰▶이배 작가
"(저처럼) 황토흙을 밟고 걸음마를 배운 사람의 현대 미술에 대한 발상, 이건 상당히 새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저한테는 아주 강렬했습니다."

'숯의 화가'로 국내외 미술계를 매료시킨 이배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이 8년 만에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활동 초기 1990년대 작품부터 최근의 대형 설치, 회화까지 30년을 아우르는 90여 점의 작품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상과 이상을 엮는 것이 예술의 근본인데, 숯이라는 순수하고 근본적인 물성을 우리 일상과 어떻게 만날 수 있게 할 것인가?

이런 예술적 고민이 작품마다 투영돼 있습니다.

◀인터뷰▶이배 작가
"인간의 감성을 먼 곳으로 자연의 아주 먼 곳으로 보내고 아주 먼 자연에 있는 그 카오스(혼돈)에 있는 세계에 대한 감성을 인간의 논리적인 세계로 끌어오는 하나의 여행을 하는 관계를 맺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숯이 아닌 나무 패널에 스테이플러를 찍고 뜯어 표현한 '곤충채집' 시리즈에서도 작가의 향토적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숯의 화가 이배 기획초대전은 내년 1월 20일까지 대구 보건대 인당 뮤지엄에서 열립니다.

MBC 뉴스 권윤수 입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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