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폐암'.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쉽게 피해 갈 수 없다고 하는데요. 방치했다가는 말 그대로 큰 병을 부르는 호흡기 질환에 대해서 잘 살펴봐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숨 막히는 공포인 폐질환과 폐암에 대해 칠곡 경북대학교 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최선하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폐암 역시나 언제 발견하냐에 따라서 그 예후가 또 달리 진행되기 때문에 그 병기라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폐암의 경우에는 이 병기를 어떤 식으로 구분하고 있습니까?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폐암은 '종괴의 크기', 그다음에 '림프절 전이의 정도', 그다음에 '폐 이외 장기에 어느 정도 침범이 되었는가'를 기준으로 병기를 판단하게 됩니다.
가장 예후가 좋은 건 아무래도 1기 폐암 환자이겠죠. 종괴의 크기가 3cm 미만이고 임파선 전이가 없고 다른 장기 전이가 없는 1기 환자들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빨리 진단을 하고 빨리 수술하는 것, 이런 것들이 중요하겠고요. 4기 폐암 환자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다양한 장기의 전이로 인해서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는 항암 화학 치료를 포함한 전신 치료 요법으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 여러 가지 고민이 되고 있는 환자들은 3기 폐암 환자입니다. 과거에는 3기 폐암 환자들의 성적이 몹시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폐암 치료 약재의 발전으로 인해서 최근에는 3기 폐암 환자들의 치료 성적이 좀 더 나아지고 있고, 과거에는 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들도 여러 가지 치료 약재들을 통해서 암의 크기를 줄이고 임파선 전이를 해결하고 그다음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서 최근에 가장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부분은 3기 폐암 환자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흡연에 따른 차이가 있고 그 폐암 발생률의 차이가 있는 것처럼 비소세포성 폐암, 특히 선암의 경우에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상당히 많은 수가 초기에,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1기 또는 2기에 발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 절반 정도의 환자가 그런 반면에 흡연과 연관이 더 많은 남자들의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3기 이상의 폐암 상황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여성 환자들의 경우 유전자 돌연변이랑 연관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런 환자들은 안타깝게도 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성별마다 좀 차이가 있고요.
1기 폐암은 그러면 수술하면 완치를 경험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1기 폐암 환자들도 수술하더라도 5년 이내에 약 15% 정도의 환자들은 재발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수술만 하고 거기서 치료가 끝, 이렇게 했는데 최근에는 약재들의 도입으로 인해서 수술 후에 표적치료제를 복용한다거나 면역항암제를 사용한다거나 수술 전에 선행적으로 여러 가지 표적치료제 또는 면역항암제를 사용한다든가 이런 치료 전략의 다양성이 최근에 도입이 되고 있습니다.
4기 폐암 환자들은 진단받음과 동시에 1년 생존율이 30%가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매우 예후가 좋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암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폐암이 사망률 1위인 경우는 4기 폐암이 너무 공격적이고 치료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보다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그 원인은 발생하는 순간부터 전신 전이를 이루고 있는 세포학적인 특성 때문에 그런 건데요. 그래서 생존율이 1기 소세포 폐암이더라도 3기 비소세포암만큼 예후가 좋지 않은 것이 특징적입니다.
(구성 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