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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100년의 역사 조명 전시

◀앵커▶
대구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이 2023년이면 현재 자리로 이전한 지 100주년을 맞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상인과 민중들의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해 왔는데요, 그 100년의 역사를 담아낸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강점기 1930, 40년대 대구 서문시장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장이 서는 날, 상인과 손님이 한데 뒤엉켜 활기차게 흥정을 주고받습니다.

두루마기와 패랭이 같은 옛 의복이 조금 낯설게 보이지만, 전통시장이 가진 흥과 정겨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대구읍성 북문 밖에서 시작된 서문시장은 1923년 천황당못 자리인 중구 대신동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서문시장에서만 40년 동안 재봉업을 해 온 이세영 씨, 생계를 이어준 시장의 고마움과 즐거운 추억이 고스란히 세월에 녹아있습니다.

◀이세영 서문시장 재단실 운영▶
"사다리 위에서 옷을 입는다고 하길래, 그래서 10미터짜리 드레스를 했는데, 그게 나한테는, 고객분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처음 봤대요. 말이 10미터지, 드레스가…"

남편 봉급으로 먹고살기 어려워 1970년부터 시장에 뛰어든 김주란 씨에게도 서문시장은 자신의 인생 그 자체입니다.

◀김주란 서문시장 주단점 운영▶
"여기서 우리 애들 교육도 다 시키고, 출가도 다 했습니다. 내 인생도 서문시장에 고스란히 다 바쳤고요."

이렇듯 치열한 삶의 터전이자, 깊은 삶의 진실을 일깨워준 100년 시장, 서문시장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문시장의 100년 역사를 과거 기록과 영상 애니메이션, 전시, 체험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재현했습니다.

특히 예술작품에서 드러난 서문시장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1989년 배용균 감독의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 그리고 여러 편의 시에서 그려진 서문시장은 삶의 애환이 깊이 스며 있습니다.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서문시장이 가지고 있는 아주 깊은 맛, 그런 것들을 느끼는 그런 작업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시인이면 시를, 소설가이면 소설로. 서문시장을 알려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장터에 담긴 100년의 역사-대구 큰 장 서문시장 전'은 2023년 4월 30일까지 대구교육박물관에서 이어집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화면제공 대구교육박물관)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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