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지방선거 때 선출된 시의원들이 원구성을 마치고 첫 임시회를 열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행정기구와 산하 기관 통폐합 안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 시장의 조직개편안 심사와 의결권을 가진 시의회는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까요?
총론에는 동감하지만 각론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김철우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두 32명의 시의원이 민선 8기 첫 임시회에 참석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의 간부들 역시 같이 자리했습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대구시 행정기구 및 정원'에 대한 조례를 비롯해 대구시청 조직개편 관련 조례 2건이 심사 대상입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조직개편 등의 안건 심의에 대해서는 혁신과 쇄신, 능률과 기능 강화라는 본연의 뜻에 맞춰 합리적으로 계획되었는지, 폐지 및 통합으로 인한 갈등이나 관련 업무에서 소홀함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대구시의 조직개편안이 거의 원안대로 통과되면 국장 서너 명, 과장 열 명 정도의 자리가 없어집니다.
산하 기관들은 아예 조직 자체가 하나로 합쳐지는 곳이 많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공무원 수가 늘면서 조직이 비대해지고 중복되는 부분을 정리한다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한다는 것이 시의회의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문화예술 분야의 기관장들에 대한 처우와 향후 우수인력 수급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영애 대구시의회 부의장▶
"자의가 아닌 타의로 (기관장이) 사의를 표했을때 재공모에 응해야 되지 않습니까, 과연 또 공모에 응하실지, 만약에 응하시더라도 지금처럼 (자리에 맞는) 보수를 줄지."
대상 기관들과 소속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서 여론화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하병문 대구시의회 부의장▶
"전혀 공무원분들한테, 산하기관 직원분들한테는 대화가 안된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이 문제가 되고 갑작스럽게, 좀 급하게 밀어붙인다고 그럴까요, 그런 부분은 논의 과정을 조금 더 거쳐야 되지 않겠나."
홍준표식 드라이브 정책이 시의회라는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개혁으로 결론날지, 개악에 머물지 열흘간 대구시와 시의회 간의 열띤 공방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