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마에서 마약 성분을 낮추는 대신 특정한 약용 성분이 많이 함유된 추출물 등을 '헴프'라고 합니다.
난치병 치료제부터 식품, 화장품까지 쓰임새가 무궁무진해, 세계 헴프 시장도 급성장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치킨업계 1위 기업이 이 헴프 연구에 뛰어드는 등 헴프에 대한 기업들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마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는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대마에서 칸나비디올, 즉 CBD라 불리는 약용 성분만 추출해 뇌전증 등 난치병 치료제나 화장품에 활용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습니다.
31개 국내 기업과 4개 연구기관이 특구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국내 치킨업계 매출 1위 기업도 참여 중입니다.
이 기업은 기존 치킨 시장에서 바이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는 헴프의 CBD 성분에 주목한 겁니다.
특히, 탈모와 비듬, 지루성 피부염에 사용할 수 있는 두피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동물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이중복 교촌F&B 연구원장▶
"추출물인 CBD뿐 아니라 헴프와 대사물질에 대한 학술적 연구 및 산업적 활용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헴프 및 추출물 CBD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다양한 연구 및 제품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구 사업에 참여 중인 또 다른 기업은 필름 형태로 복용하는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해 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입에 넣으면 자연스럽게 녹아 흡수되기 때문에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에게 유용하고, 물약보다 정확한 투여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박수준 CTC바이오 수석연구원▶
"신경계 쪽이나 근육 쪽 등의 연하(삼킴) 능력이 떨어지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필름 제형을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적절한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최형우 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
"CBD 오일을 섭취하셨을 때, 근 경련이나 관련 질환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두게 되었고,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카페인과 거의 유사한 정도의 안전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4년 전 1조 원 규모에서 현재 4조 원으로 4배 가까이 커졌고, 앞으로 6년 후엔 15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정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햄프 규제자유특구 사업추진단 단장▶
"저희 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는 헴프 실증 연구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CBD 산업화에 성공해 다양한 제품 개발과 더불어 새로운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도 의료용 대마 합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