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연시, 겨울철이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기부나 모금 활동이 이뤄집니다.
사랑의 열매나 구세군 자선냄비 많이 떠올리실 텐데요. 적십자사도 모금을 하는데 대구가 전국에서 모금액이 가장 적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손은민 기자 (네) 태풍이나 수해, 화재 같은 현장에서 노란 조끼에 빨간 적십자 표시가 된 물건이나 봉사자들 많이 보는데, 이런 활동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게 적십자회비인거죠?
◀기자▶
네, 제가 대구 중구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직원분들이 담요와 각종 생필품을 구호 물품 상자에 차곡차곡 담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구호 물품은 화재나 수해 등 갑작스레 피해를 본 이들에게 지원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재난, 재해 피해가 있을 때 구호사업뿐만 아니라 위기가정, 취약계층 지원을 하는데, 겨울철 집중 모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합니다.
2023년 대구지사의 목표액은 19억 천300여만 원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금은 목표액의 51.7%로 전국 평균 72%를 크게 밑돌고 있고요.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은 충북으로 105.8%로 목표액을 넘었고, 부산은 84.2%로 높았습니다.
◀앵커▶
전국에서 가장 낮다면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은 그렇게 낮지 하지 않잖습니까?
적십자 모금액이 낮다는 것이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요?
◀기자▶
비슷한 시기에 성금을 모금하는 사랑의 열매는 목표 모금액의 90% 가까이 채우고 있는 것과 대조됩니다.
경기 악화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기업 후원이 급감한 이유도 있지만 적십자회비에 대한 인식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방송 들으시는 분들도 집 우편함에 적십자회비 지로용지를 받아보셨을 겁니다.
적십자회 조직법에 따라서 적십자사는 각 지자체로부터 받은 25세에서 75세 세대주 이름과 주소 등 정보를 활용해 개인은 만원, 사업자는 3만 원씩 금액이 적힌 지로를 발송했습니다.
세금 고지서와 비슷하다보니 강제냐 의무냐 논란에 내 개인정보는 어디서 알았냐 눈총을 받았던 것도 현실입니다.
한 시민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광태 대구시 지저동▶
"(돈을) 내면 어디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사실 우리 같은 서민들은 잘 모르거든요. (지로가) 나오면 괜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앵커▶
적십자사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적십자사는 '지로' 논란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최근 5년간 적십자회비를 낸 후원 실적이 있는 세대에만 지로를 발송했습니다.
차츰 지로 발송을 줄여서 2028년쯤에는 지로 발송을 없애고 정기 후원 발굴과 SNS 홍보를 통해 인식과 모금 방식 개선에 나설 방침입니다.
지정식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사무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지정식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사무처장▶
"정부에서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 것보다는 우리 지역에 있는 시민 여러분들께서 지원하는 후원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십자사는 모금이 저조하면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과 재해, 취약 계층 지원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