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시민단체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의 현역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중에 후보 부적격자를 선정해 발표했는데요.
4년 전 선거로 선출한 공직자 중 절반 가량이 해당됐습니다.
시민단체는 지방정치 질적 성장을 위해 정당 차원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후보 부적격자 선정 기준은 부동산 투기 의혹, 각종 비위, 자질 논란입니다.
구·군 단체장 가운데는 2명이 부동산 문제로 부적격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수도권에 부동산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점과 막말 등의 문제,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부동산 문제가 공직자 윤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부동산 대부분 상속분으로 공직 진출 이후 소유에 변동 없다"면서 "근거없는 의혹 제기"라는 입장을 밝혔고,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스스로 수사의뢰를 했고, 수사를 통해 무혐의가 밝혀진 사안을 문제 삼는 것은 합당한 의혹 제기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명단에 오르지 않았지만 단체장 절반 이상, 광역, 기초의원 다수가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며 LH 사태 이후 민감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당 차원의 검증을 촉구했습니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부동산이 이해충돌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직이 공익이 아닌 사익을 위해 작동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정확히 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광역, 기초의원은 행정부 견제 역할을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시의원 중 3명은 시정질문과 5분 발언이 평균을 밑돈 하위 20% 이하가 6명이었고, 부동산 의혹과 갑질 논란에 3명이 올랐습니다.
임기 동안 구정질문을 한 번도 안 한 구의원은 52명이나 됐습니다.
부동산 문제뿐만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 업무추진비 유용, 갑질 등 비위, 자질 논란이 있는 의원도 26명이나 됐는데 달서구의회가 논란의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정책 경쟁을 통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기는커녕 지방의회 무용론, 각 정당의 기초의회 공천에 대한 불신을 오히려 4년 내내 키웠습니다."
7대 지방선거 당시 보수정당 독점구도가 깨지고 기대를 모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는 게 총평입니다.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각 정당에서 제대로 의정활동할 수 있는 분들을 공천하고 그렇지 못하면 걸러내는, 준비가 되지 않았으면 당에서 교육도 해야 되고 또 같이 만들어 가는 과정들이 필요한데 그런 시스템이 부재했던 것 같습니다."
시민단체는 지역 정치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줄 세우는 정치에서 벗어나 일꾼을 발굴하는 것이 선거를 앞둔 정당의 역할임을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