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그제) 검찰이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을 뇌물 비리 혐의로 기소하면서 대구은행 비리 사슬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의 이런 총체적 비리는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이 비자금을 만들고 채용 비리에 연류된 지 불과 3년여 만입니다.
잇단 비리가 터지면서 대외 신뢰도 추락은 물론, 지역민들로부터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는 DGB금융그룹이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태연 기자▶
3년여 전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의 비자금 조성과 채용 비리는 대구은행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박 전 행장 등 관련자들은 처벌을 받았고, 대구은행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을 만큼 처벌이 가볍지 않았습니다.
비리 사슬을 끊기 위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선임됐고, 주주와 시민에게 다시는 이런 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럼에도 김태오 회장 스스로 직원들과 함께 뇌물 비리 혐의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DGB금융 그룹 전체의 신뢰도를 다시 한번 떨어뜨렸습니다.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기업 총수가 재판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참여연대에 이어 대구 경실련도 성명을 내고, 김 회장 등이 DGB금융지주의 윤리 헌장과 윤리강령을 위반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조광현 사무처장/대구 경실련
"검찰이 불구속 기소까지 한 상황이라면 명확하게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필요하고, 당연히 비리 관련자에 대한 중징계도 필요하고..."
DGB금융 그룹과 대부분 직원이 가입한 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민주노총 소속 사무금융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김 회장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전형락 위원장/민주노총 소속 사무금융노조 대구은행 노동조합
"향후 재판과정과 별도로 은행과 지주의 안정과 사태 해결을 위해 김태오 현 지주 회장의 책임 있는 결단과 행동을 보여 줄 것을 주문합니다."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의 이번 비리 사태와 관련해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징계 수위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