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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치서 맥 빠진 TK 정치권, 존재감도 없어

◀앵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오른 대구·경북 출신 현역의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이만희 의원이 예비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현역도 아닌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유일합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민들은 선거 때마다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는데요,

이번 전당대회를 보면 중앙 정치에서는 존재감도 없는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 본선 진출자 12명 가운데 대구·경북 현역 의원은 없습니다.

115명의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20%가 넘는 25명이 지역 출신이지만,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대표를 포함한 6개 지도부 자리에 국민의힘 20%인 지역 의원들의 목소리는 없습니다.

그나마 최고위원 본선에 오른 후보는 현역이 아닌 김재원 전 의원뿐입니다.

TK 친윤계 주자를 자처하며 최고위원에 도전한 이만희 의원은 조기 탈락했습니다.

친윤계 후보의 난립으로 표가 분산된 데다, '윤심'을 둘러싼 잡음, 인지도 관리 실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TK 출신의 당 대표 후보조차 내지 못해 자존심을 구긴 상황에서 존재감마저 잃었다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옵니다.

근본적인 문제도 제기됩니다.

TK 정치인들이 '공천만 되면 당선'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온실 속 화초'처럼 자생력을 잃었다는 겁니다.

◀정치권 관계자▶
"일단 공천증만 수령을 하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기 목소리가 없다. 국민의힘이라는 연고 정당이 없다고 하면 이런 행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1월 SNS에서 "TK에서는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눈치만 늘어가는 정치인만 늘어간다"며 "중앙정치에서는 힘도 못 쓰고, 동네 국회의원이나 하려면 시의원, 구의원이나 해야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재원 후보도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당대회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 수는 대구·경북이 21%로 수도권에 이어 가장 많습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외 인사인 김 후보가 최고위원이 되면 TK 공천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역 정치인들은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복잡한 셈법을 따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재원 후보마저 차기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하고, 오는 4월 주호영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면 국민의힘 지도부에 TK 정치인들을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TK 공천 물갈이 여론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신공항 (이슈) 같은 TK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까 의문이 들고요. 공천권에 이제 국회의원들이 목을 맬 가능성이 높을 텐데 그 상황에서 과연 TK를 위해서 지역을 위해서 쓴소리할 국회의원들이 있을까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공천이 당선이라는 정치 풍토 속에 '우물 안 개구리' 비판을 받아 온 TK 정치권.

지역 출신 의원들은 2년 넘게 중앙 정치 무대에서 과연 무엇을 했는지 자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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