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환경운동연합이 전국 25개 지역 조직과 함께 공공청사 1회용품 사용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대구시청이 7개 특별·광역시 중 일회용 컵 사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체는 대구시청 동인 청사에서 지난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1차, 8월 30일에 2차, 9월 30일에 3차로 점심시간에 음료 컵을 들고 청사에 입장하는 인원 중 일회용 컵을 사용한 인원과 다회용 컵을 사용한 인원을 각각 확인했습니다.
모니터링 결과, 청사에 입장할 때 음료 컵을 반입한 457명이 모두 일회용 컵을 사용했습니다.
조사기간 동안 일회용 컵 사용률 100%를 기록한 지역은 전국 25개 지역 중 안산시청과 대구시청, 단 2곳이며, 7개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대구가 유일했습니다.
대구 환경운동연합은 "일회용 컵 사용률이 100%라는 것은 다회용 컵 사용률이 0%라는 것 같으며, 조사 기간에 다회용 컵을 사용한 인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의미도 된다"며 "음료 컵을 들고 동인청사로 입장한 인원의 대다수는 점심식사 후 복귀하는 공무원들이었으며, 1개 이상의 음료를 캐리어에 담아 들고가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음료 컵을 사용한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100% 일회용 컵을 사용하게 된 근본 원인은 정책의 부재에 있다"며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청사 내 일회용 컵 사용 규제가 없는 분위기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공공기관 일회용 컵 사용 모니터링 조사 기간 일회용 컵 사용 100%, 다회용 컵 사용률 0%라는 불명예를 달성한 대구시는 당장 내일부터라도 청사 내 일회용 컵 반입금지를 선언해야 한다"며 "주변 카페와 협력하여 공유 텀블러 사용 등 다회용 컵 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