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민간 연구기관이 20204년 하반기 수도권에 이어 지방 광역시도 집값이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미분양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일자리가 많지 않은 대구는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더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은 빨라도 2025년 중반 이후는 돼야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방 광역시 9·10월 강보합세 전환? "대구는 예외"
주택산업연구원은 2024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은 반대로 1.8%, 0.9% 상승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지방은 2.7% 하락하겠지만 일자리가 풍부한 지방 광역시는 9월이나 10월쯤 강보합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미분양이 쌓인 일부 광역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매매 가격은 물론 전월세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대구의 시장 상황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주택은 9,667가구입니다.
2023년 2월 13,987 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584가구로 3월보다 21.3% 늘어 7개월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일자리 부족과 인구 유출 현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5월 전국의 15~64세 고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70%를 기록했지만 대구는 66%,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9%p 하락했습니다.
지역 내 청년 고용률도 수도권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2023년 대구 19~39세 청년의 고용률은 64.5%로 수도권 청년(70.5%)에 비해 6%p 낮았습니다.
수도권 순유출은 2015년 대비 2774명 증가한 785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2025년 중반 이후 완만한 반등 가능성···"3년 뒤 회복" 의견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안봉주 기획금융팀장은 "최근 대구 주택시장이 아직까지 이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장기 평균을 상회하는 아파트 인허가 및 분양 물량, 코로나19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 2020~21년 중 대구 지역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른 주택 가격의 고평가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2024년 들어 거래량이 다소 증가하고 주요 단지의 청약시장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주택 매수 심리의 회복 조짐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지금 대구 부동산이 이제 바닥을 언제 찍는가 말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라면서도, 2025년 중반을 기점으로 주택시장의 완만한 반등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봉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
"2025년 이후에는 주택 신규 분양 및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여기에다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건축 비용의 상승으로 향후 신규 주택 공급도 제약되는 점을 근거로 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회복 시점을 더 늦게 보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는 2026년까지 침체기가 이어질 수 있다며 3년 정도 지나야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병홍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
"대구의 실물 경기도 나쁘고 금리도 높아서 수요 심리가 살아날 게 지금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대구에서 주택 사업 승인은 받아놓고 착공을 안 한 사업장이 지금 70여 개 가까이나 되고 있어요."
게다가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동산 PF 위기설까지 현실화된다면 어려움이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