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내 연구기관들이 한국 해역에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란 시뮬레이션 결과를 최근 발표했는데요.
정치권과 환경단체들은 신뢰할 수 없는 일본 측 데이터를 검증 없이 가져왔고,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분석은 빠져 신뢰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3월부터 10년간 방류할 경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지난주 발표했습니다.
오염수에 가장 많이 포함된 방사성 핵종인 삼중수소가, 해류를 따라 어떻게 이동할지를 예측한 건데, 한국 해역에는 4~5년 뒤부터 유입됩니다.
10년 후의 예측 농도는 0.001베크렐 퍼 세제곱미터.
기존 바다에 존재하는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 수준으로, 영향이 아주 미미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일본 측 데이터는 신뢰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이미 전문가들에 의해 확인됐는데도 검증 없이 활용했다는 겁니다.
◀위성곤 의원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수 대응단장▶
"태평양연안국가협의회 소속 전문가 다섯 분의 의견이 '관련된 (일본 측) 데이터가 너무 불명확하고 너무 많이 오염돼 있다'라고 또 오염수에는 64개 방사성 핵종이 포함돼 있는데도 삼중수소에만 한정시켜 분석했고, 수산 생태계에 축적될 방사성핵종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환경단체들도 이번 분석이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과 국민적 불안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며, 분석 결과와 달리 실제로는 우리 바다의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삼중수소를 제외한 63종의 방사성물질은 입자성 물질이기 때문에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일본 앞바다가 고농도로 오염될 가능성이 크고 그것의 일부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정치권과 환경단체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일본 측에 검증 가능하고 투명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한편 국제법적 대응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원천적으로 저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