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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 앞둔 이순신 살린 상소문, 보물 지정 추진

◀앵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원균의 모함으로 누명을 쓰고 고문을 받으며 죽을 위기에 처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유일하게 이순신을 변호하는 상소문을 써 이순신의 목숨을 구한 인물이 예천 출신 '약포 정탁' 선생인데요.

정탁 선생의 이 상소문 초고본에 대한 국가 보물 지정이 추진 중입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진왜란 발발 6년째인 1597년 정유년.

이순신 장군은 전남 진도에 있는 울돌목에서 12척의 배로 133척에 달하는 왜군을 격파하며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끕니다.

이듬해 11월에는 노량해전으로 7년간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바람 앞의 등불 같았던 조선을 구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이 두 해전에 앞서 이순신은 선조의 출정 명령을 무시했다는 누명을 쓰고 체포돼 온갖 고문을 당했습니다. 

죽을 위기에 놓인 이순신의 목숨을 구한 건, 다름 아닌 한 장의 상소문.

당시 우의정이었던 예천 출신 '약포 정탁' 선생이 쓴 '논구이순신차'입니다.

정탁 선생은 상소문에서 "이순신의 죄는 사형을 벗어날 수 없을 만큼 극히 엄중하지만, 또다시 고문을 한다면 산다는 것을 보장하기 어려우니, 고문 대신 목숨을 걸고 공을 세울 수 있도록 하자"며 이순신을 적극적으로 변호했습니다.

결국 이 상소문이 선조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순신 장군은 풀려나 명량해전 직전 삼도 수군통제사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호 한국국학진흥원 기록유산센터장▶ 
"만약에 약포 정탁 선생이 목숨을 걸고 '신구차' 상소를 올리지 않았으면, 그 이후로 이순신 장군이 우리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정탁 선생이 쓴 상소문 초고에는 이순신을 살리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여러 군데 남아 있습니다.

◀이재완 예천박물관장▶ 
"가령 '불사(不死)'라는 죽이지 말라는 글을 '필생(必生)'으로,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했듯이 이순신을 살리고자 했던 정탁 선생의 고심이 가득 담겨 있는···"

이순신 장군은 훗날 "나를 추천한 이는 서애(류성룡)요, 나를 구해준 이는 약포(정탁)"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예천박물관은 정탁 선생 육필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논구이순신차' 초고본이 수록된 '선현유적'이라는 책을 국가 보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예천박물관은 오는 10월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임진왜란 기획전에 논구이순신차를 전시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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