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화 작품은 물론 조각과 한국화, 사진, 영상, 설치, 미디어아트 같은 다양한 시각 예술 장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러 재료와 매체를 통해 각 장르가 가진 한계와 확장성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의 촉수 모양을 군복의 위장무늬들과 혼합해 작품으로 형상화한 '코로나 위장'.
5미터 높이의 붉은색 대형 작품, 소금을 활용한 작품 등을 본 관객들은 스스로 미술과 예술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질문합니다.
시원한 필치로 한국화 작품을 입체적이고 실험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눈에 띕니다.
생수가 담긴 플라스틱병과 가습 장치를 통해 피어오르는 연기와 안개는 원초적 생명성과 물이 인간의 자본에 당하는 희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소설에서 출발해 조각과 서양화, 사진, 영상에 이르는 매체를 하나로 통합하거나 증강현실 같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전통과 근대, 동양과 서양, 인공과 자연이 혼종된 정원을 펼쳐 보이기도 합니다.
대구 예술발전소는 2022년 첫 기획전 'Beyond the Limits'를 4월 24일까지 열고 있습니다.
재료와 장르를 뛰어넘어 표현 방법과 주제 의식을 확장하려는 예술가의 실험적인 고민과 시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강효연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
"본인들이 전공한 한국화, 서양화, 사진 장르를 어떻게 실천하고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전시가 될 것 같아요."
지역의 청년 작가 10명의 창작 작품도 예술발전소 윈도 갤러리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3월에는 김민정 작가가 '잊혀진 풍경'이라는 주제로 일상과 가상공간의 경계, 진정한 삶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김민정 '잊혀진 풍경' 작가▶
"휴대폰이라는 공간과 컴퓨터 속의 공간에서 거기에만 집착을 해가지고 현실을 잊고 가상의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하며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고요."
대구예술발전소는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동시대 미술을 관람객이 쉽게 이해하도록 작가의 작품세계와 작품 설명을 담은 QR코드를 제공합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