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한 해 20만 명 서울로 몰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에 따르면 서울의 소위 '빅 5병원'에 최근 5년 동안 비수도권 지역의 암 환자 백만 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빅 5병원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이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 원정 진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5년 동안 경북의 암 환자 12만 4천 명이 원정 진료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경기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경남 11만 9천 명, 충남 11만 7천 명, 충북 9만 4천 명, 강원 8만 6천 명 순이었습니다.
상위권은 제주도를 제외하면 전부 도 단위 지역이었고 광역시는 하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세종 4천 명으로 가장 적었고 울산 6천 명, 광주 9천 명, 대구 만 2천 명 순이었습니다.
"열악한 의료 인프라 때문"
도 단위 지역에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난치병에 걸리면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가다 보니 발생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보통 암 환자들은 곧장 서울의 빅 5병원으로 가기보다 인근 대도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게 되는데 특히 암 환자들은 보통 한 번의 진단만으로 그치지 않고 첫 진단을 받은 대형병원과 동급 이상의 규모를 갖춘 병원에서 2차, 3차 진단을 받습니다.
이때 도 지역의 암 환자들은 거리나 진료 접근성 등의 이유로 곧장 서울로 향하게 되는 것으로 지역 의료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의 빅 5 병원들은 비수도권 지역의 암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진료 편의와 함께 이들의 임시 거주, 이동 등에 대한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적극 나서는 등 마케팅도 한몫합니다.
어려운 수술의 성공 사례나 최신 의료기법 도입 등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수나 내용들을 늘리고 있는데, 집안에 암 환자가 발생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 친지들까지 관련 내용을 검색한다는 점에서 이 역시 서울 집중을 심화시키는 요소로 파악됩니다.
암 환자 서울 집중 현상 대책은?
비수도권 암 환자들의 서울 빅 5병원 진료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2018년 19만 천여 명이던 것이 2022년에는 22만 4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대구시의사회는 요즘 암 수술은 증상 따라, 특징 따라 치료나 수술이 매뉴얼화돼 있어서 서울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말합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희소 암 또는 특수부위의 암인 경우에는 아무래도 수술 사례가 지방이 서울보다 적을 수 있지만, 많이 알려진 갑상샘, 유방암, 위암, 대장암 같은 경우는 오히려 지방에 더 많은 수술을 한 전문의들이 있기 때문에 지방에서 수술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경북 북부와 북부 동해안 지역을 대상으로 한 중증 암 환자 진료와 치료가 가능하도록 의료 인프라 구축이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또 의료 서비스는 동일하더라도 도 지역의 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인프라와 편의 제공 서비스를 서울의 빅 5 병원들 못지않은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