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와 경북에 거주하는 지역민은 어느 지역에서 돈을 주로 쓰는지 조사를 해봤더니 수도권이나 제주도 같이 거주지역인 대구·경북권을 벗어나서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겨 가는 걸 인구 유출이라고 하는데, 이와 비슷하게 역외 소비를, 소비 순 유출이라고 부릅니다.
소비 순 유출 비율은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온라인 소비가 확산하면서 역외 소비가 더 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한태연 기자,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역외 소비가 가장 많다는데, 얼마나 됩니까?
◀기자▶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최근 신용카드 회사에서 제공하는 카드 승인 금액의 청구지와 가맹점 소재지를 파악해 소비 순유출률을 산출했습니다.
분석 결과, 2022년 초부터 5월까지 대구·경북의 소비 순유출률은 51%, 절반 이상이 역외 소비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6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의 순유출률이 27.7%로 그 뒤를 이었고, 호남권 27.1%, 충청권 25.4%, 제주권 7.7%였습니다.
반면, 수도권은 -11.7%, 강원권 -16.6%로 이 두 권역은 소비 유출이 아니라 소비 유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대구·경북을 제외하고는 50%가 아니라 30%를 넘는 곳도 없는데, 차이가 굉장히 크게 나는군요?
◀기자▶
이 조사는 오프라인 거래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온라인 거래까지 포함하면 순유출률은 이보다 더 높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민경 과장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조민경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대구·경북지역은 유통업 등 소비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여 소비 유출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거주자의 역내 소비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앵커▶
그러면 역외 소비라고 하면, 어느 지역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의 소비 성향을 분석했습니다.
역외 소비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되는 추세입니다.
지난 2021년 기준 대구의 역외 소비 비중은 50%로 지난 2019년 46.2%와 비교해 3.8%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서울 31.2% 경기도 7.5%로 역외 소비의 77%가 수도권으로 몰렸습니다.
전자상거래와 가정생활, 서비스 업종 매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활동 증가 영향으로 온라인 소비가 확산하면서 역외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연구원 임규채 경제 일자리 연구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 일자리 연구실장 ▶
"코로나 19로 소비 성향이 온라인이나 디지털화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를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정책 당국의 빠른 인프라 지원, 정책적인 협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외 소비 증가는 서비스업을 비롯한 지역산업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비스업종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 결제 여건을 강화하는 등 지역 내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