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지역 상장기업들이 잇따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좋은 실적을 보인 반면,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4년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을 쌍끌이한 자동차와 반도체 활황의 영향이 지역 상장기업의 실적에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자동차 램프 분야 점유율 1위인 에스엘은 상반기 2조 5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2,866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늘었습니다.
2024년 매출 5조 원 달성이 유력해 보입니다.
반도체 인쇄회로 기판 전문업체인 이수페타시스는 상반기 4천억 원이 넘는 매출에 영업이익 500억 원을 넘겼습니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30% 넘게 증가했습니다.
◀문인완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
"자동차 부품, IT 산업은 현대차, 삼성전자 등 모기업의 수출 호조하고 인공지능 산업의 시장 팽창으로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2023년 대구 지역 상장기업 중 연간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상반기 매출이 1조 1,900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 2조 7천억 원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영업이익도 2023년 434억 원 흑자에서 2,880억 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2분기 적자 폭이 1분기보다는 축소됐습니다.
농기계 전문 업체인 대동은 상반기 매출 7,748억 원, 영업이익 47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시장인 북미 시장 부진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25%가량 줄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건설업체의 실적도 좋지 않았습니다.
HS화성은 매출이 2023년보다 28%가량 줄어든 3,28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96억 원으로 16% 감소했습니다.
다만 서한은 상반기 매출이 4천억 원을 넘겨 2023년보다 4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184억 원으로 50% 넘게 증가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반기에도 수출을 주도한 신성장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내수 기반 업종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