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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친일·불량 교과서, 한 학교는 괜찮지 않냐고? 학생들·학부모가 무슨 죄?"

'한국사 교과서'가 또 논란을 겪고 있습니다. 7년 전 경북 경산에 있는 문명고등학교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신청했다가 신입생 입학 거부 등 파행을 겪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 문명고등학교가 이번에도 전국 일반고에서는 유일하게 '뉴라이트'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습니다.

해당 교과서는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을 '비현실적'이라고 기술하는 한편 이승만 정권의 '독재'를 장기 집권'으로 표현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단 한 줄의 설명으로만 끝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문명고는 2025년 1학기부터 해당 교과서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와 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 등 시민단체 30여 곳은 11월 19일 문명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용기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또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참 참담합니다.

맥을 같이 한다라고 판단을 합니다.

내용이 비슷한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전문가들이 교과서 초안이, 시연본이 나왔을 때 3일 만에 검토를 했는데 338개의 오류가 발생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들은 친일 독재를 교묘하게 미화한 내용부터 단순 오탈자까지 굉장히 광범위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런 교과서를 전국에서 일반고 중에는 유일하게 문명고가 채택을 했습니다.

저 뒤에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교과서 선택은 수업권과 교권이다라고 현수막에 써 붙였습니다.

우린 저 현수막을 보면서 2017년을 떠올려 봅니다.

2017년은 해당 역사 교사가 연구학교 담당을 거부할 정도로 교과서가 불량이었습니다.

해당 역사 교사가 연구학교를 거부한 그 결과가 무엇이었습니까?

징계였습니다.

국정교과서 반대 운동에 참여했던, 우리 옆에 최재영 선생님 계시는데 이 선생님, 반대했다는 이유로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재단에서는 징계를 했습니다.

이 두 선생님을 포함한 두 선생님 더 총 4명을 징계하는 것으로 수업권과 교권을 그렇게 유린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비슷한 오류가 나타나고 그러한 불량 교과서로 나타난 교과서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채택하고 교권, 수업권은 교사의 고유한 권한이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참 세상이 참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거짓말과 역사 왜곡도 참 세련되게 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학사 교과서와 국정교과서에서 일부 직접적으로 옹호하는 이승만 독재 정권과 박정희 독재 정권을 옹호하는 듯한 그러한 표현 교묘하게 편집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편집의 내용은 제가 주요한 걸 2개만 읽겠습니다.

일본군과 싸워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가르치는 이걸 직접적으로 기술하기 어려우니까 예시를 들었습니다.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읽어보겠습니다. 국권 수호 운동에 대해 고민하자는 내용의 사례로 예시 하나만 들었습니다.

국권 회복을 위해 총칼을 들고 일어난 의병의 애국정신은 존경하지만 열악한 조건으로 일본군과 싸워 이기는 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일제에 항거해서 싸웠던 독립운동, 무장 운동 자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설명도 단 한 줄입니다.

일제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젊은 여성들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끌고 가 끔찍한 삶을 살게 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끔찍한 삶, 이렇게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쟁에 끌려 나가서 성 착취 당한 그러한 고통을 당했고, 현재까지 위안부 진상 규명하고 보상하라고, 일본이 직접 보상하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을 끔찍한 삶을 살게 했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이러한 불량 교과서를 채택하면서 아마 이런 저항들이 예상이 되었는가 봅니다.

앞에서 우리 사회자가 얘기했듯이 11월 13일 문명고 학교장이 전교조 위원장에게 간곡한 서신을 보냈습니다.

여기는 보면 문명고등학교가 오산학교나 안창호 선생이 세운 대성학교 등과 궤를 같이하는 민족 사학이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육은 또는 교과서 선택권은 전문성을 갖춘 선생님들이 오로지 교육자의 양심에 따라 교육 가치에 충실하고 정치적 중립의 원칙하에 교과서를 선정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지난 7년 전과 지금 태도가 바뀐 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검인정 통과하는 과정도 상당히 문제였습니다. 검인정 통과 요건 자체도 애매하게 처리하면서 넘어간 부분들 있습니다.

왜냐하면 검인정 교과서를 발행하려면 그 출판사가 최근 3년 이내에 같은 비슷한 류의 교과서 발행 실적이 있어야 됩니다.

국어, 수학, 영어 같은 경우는 두 권 이상 다른 과목들은 한 권 이상을 발행해야 하는데, 이 출판사는 확인된 바에 의하면 2007년 문제지를 껍데기만 바꿔서 등록한 이런 사실이 확인됨에도 불구하고 검인정 교과서 발행 요건이 충족한다고 통과시켜 준 교육부의 저의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교학사 교과서 추진단장을 하던 사람은 바로 대구 교육청 부교육감으로 당시에 왔었고, 지금 경상북도 교육청에는 2024년 9월 19일부로 2014년 국정교과서 추진을 위해서 언론 작업과 여론 작업을 주도했던 사람이 부교육감으로 와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지 의심이 드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운위에 절차적 문제나 이러한 것들을 제기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관계자 경고라는 아주 그냥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전체가 1945년 광복 이후, 2025년이면 80년입니다만 80년 동안 친일 독재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 역사의 아픔이 또다시 계속 드러나고 그들이 기득권이 되고 지금은 자기들 세상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대로 해도 되는 역사를 마음대로 조작해도 된다라고 생각하는 그 흐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비록 한 학교이지만 역사 바로 세우기 위해 오늘 다시 그 길에 꿋꿋이 나아가려고 합니다.

한 학교는 괜찮지 않은가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만 학생들이 무슨 죄가 있고 학부모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친일 불량 교과서는 이 땅에서 퇴출되고 친일 청산의 그날까지 대책위는 힘차게 걸어나가겠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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