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미술관이 새해 첫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주제 발굴 기획전인데요.
2024년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주요 화두인 환경, 생태계 위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벽면을 채우고 있는 형형색색 물체들은 마치 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암석화된 플라스틱입니다.
작가는 해변에서 발견한 이 플라스틱을 '새로운 돌'이라 부르며 변화하고 있는 환경의 새로운 모습을 전하고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식물과 식물원 내부의 정원 모습들을 스크래치로 검은 화면 안에 이미지를 만들고 긁어내는 프레스코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들.
인간 중심적인 관점과 시각에서 자연스러움을 강요받으며 조경된 식물을 통해 자연과 인간세계의 공생관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유정 작가▶
"사람을 모이게 하는 수단으로서의 자연 그러니까 인간과 식물이 이렇게 자연과 분리된 게 아니라 서로 이렇게 상생 공생 공존하면서, 결국 자연을 다루지만 어떤 인간의 한 모습 인간 삶의 모습이 이렇게 반영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미술관이 2024년 처음 선보이는 전시 '대구포럼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는 전 지구적 논쟁의 화두인 인류세, 환경, 생태계 위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 섹션에서는 늘 주변부이자 배경으로 간주하던 다양한 자연의 존재를 조명합니다.
'잊혀진 얼굴, 봉합된 세계' 섹션에서는 문명의 발전과 인간 중심의 서사를 구축하는 이면에 발생했던 인간의 욕망, 갈등, 자연에 관한 태도의 간극에 주목합니다.
'세계에 속해 있으며, 세계에 함께 존재하는' 섹션에서는 환경의 지속 불가능성을 인식하고 인류 중심주의 사고의 대안적 태도와 새로운 생태적 감수성을 환기하는 작품들을 조명합니다.
◀박보람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
"자연 인류 생태계 파괴 인류사에 관한 전시입니다. 인간 중심적인 것들에 대해서 좀 반성을 하고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 또 새로운 생태적 감수성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좀 고민하는 그런 시간을 갖고자 기획되었습니다."
13명의 작가가 70여 점을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2024년 6월 2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