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은 1월 3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공언한 김건희 여사, 그러나 공식 일정의 사전 외부 유출, 해외순방에 지인 대동, 미신고 고가 장신구 착용, 순방 일정 중 빈곤 아동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까지 정말 ‘조용할 날이 없는’ 내조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김건희 여사가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조용한 내조’는 이제 버리고, 대놓고 공개 활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윤 대통령도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김 여사의 활동에 힘을 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도 중요하지만, 김 여사가 해야 할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따로 있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범들의 재판에서 담당 검사의 입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연루 정황들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한 이후, 7개월이 흘렀지만 김 여사에 대한 소환은커녕, 서면 조사 소식조차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 납작 엎드려 뭉개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이 많다. 이런 검찰, 국민이 믿어줄 리 없다"며 "윤 대통령과 검찰이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특검이다. 김건희 여사도 당당하게 자진 수사를 요청해, 윤 대통령의 오점을 지워야 한다. 봉사활동은 의혹을 규명하고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의겸 대변인은 또 다른 서면 브리핑에서 "핵 공유? 윤석열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무모한 계획으로 벽두부터 암담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미 핵전력 공동 기획-공동 연습’을 제시했다"며 "미국의 핵을 한미가 함께 운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는 애초부터 현실성이 떨어지는 구상이다. 미국은 핵무기 사용에 대한 독점적이고 배타적이며 최종적인 권한을 미국 대통령만이 보유한다는 ‘단일 권한’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니나 다를까,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말을 즉각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시원하게 김칫국부터 들이킨 셈"이라며 "대통령실은 미국 로이터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물은 탓이라고 또다시 기자 탓을 하고 있지만 엎어진 김칫국을 다시 담을 수는 없는 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성급한 발언은 무인기로 서울 하늘이 뚫린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안보 무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전쟁 불사’, ‘확전 각오’와 같은 거친 언사로 덮어오던 윤 대통령이었다"며 "무능을 감추고자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 던진 것은 아닙니까? 한미 간에 아직 조율되지 않은 얘기를 우선 급하다고 꺼내 든 것은 아닙니까?"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는 "‘공동 기획-공동 연습’은 나토(NATO)도 참여가 어려운 수준의 핵 공유이기 때문"이라며 "한반도는 안 그래도 핵 위험 앞에서 가슴을 졸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무모한 핵 발언으로 계묘년 새해가 시작부터 캄캄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