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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정권 물러가라" 흑백사진으로 기억하는 2·28 민주 운동

  ◀앵커▶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자유당 정권의 부정과 불의를 규탄하며 봉기했던 2·28 민주 운동, 모두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이는 3·15 마산의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민주화를 이끈 계기가 됐는데요, 당시 역사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특별 기획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당시 2·28민주운동 상황을 기록했던 미국 정부의 문서도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도건협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60년 2월 28일, 교복 입은 고등학생이 당시 대구 중앙로에서 경북도청으로 뛰쳐나가는 장면입니다.

"독재 정권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일부 학생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입니다.

1960년 3·15 대선을 앞두고 이승만 독재 정권에 항거해 대구지역 8개 고등학생이 거리로 나선 2.28 민주운동.

야당 후보인 장면 박사의 유세장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일요일에 학교에 등교하라는 당국의 지시가 학생 시위를 촉발했습니다.

◀최용호(민주운동 참여, 당시 경북사대부고 2학년▶
"자유당 정권의 부정 선거 개입이라든지, 학원 자유화를 박탈한 그런 낌새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방관할 수 없었다."

민주화를 향한 이들의 순수한 열정은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3·15 마산의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져 독재 정권이 무너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미국 정부도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습니다.

1960년 3월 당시 매카너기 미국 대사가 미 국무부에 보낸 전문과 미 8군 사령부가 작성한 정보 보고 문서가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학생들의 시위 동기, 배경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2.28 민주운동이 타 시도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경고하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김노주 경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4·19의 촉매제로서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을 했다는 것을 미국도 인식을 갖고 있는 거죠."

서슬 퍼런 이승만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위한 열망으로 대구를 가득 채웠던 역사의 현장은 흑백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28 민주운동 특별사진전'이 2월 2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도서관에서도 사진전이 열리는데, 희귀한 사진들도 선보입니다.

지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 민주운동은 2월 28일 당일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기념식이 열립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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