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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해커' 가장해 사기 피해자 두 번 울려"


화이트 해커 행세를 하며 '로맨스 스캠' 피해자들에게 피해 회복을 약속하고,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2인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는 '화이트 해커'인 척하며 사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30대와 20대를 각각 구속기소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출중한 외모와 다정한 말투를 내세워 친분을 쌓은 뒤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등의 사기를 당한 피해자 23명에게서 모두 9억 3,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기 피해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에 피해자들이 올린 글을 보고 연락처를 알아낸 뒤 "피해를 회복시켜주겠다"며 접근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범행 대상 피해자들을 물색하며 자신이 사기 피해자인 것처럼 행세하거나, 화이트 해커인 척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20대 피의자는 자기 집에 찾아와 피해 변제를 요구하는 피해자를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해킹'이라는 탈법적인 방법으로 피해금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피해 신고를 하거나 피해 공유 사이트에 글을 올린 피해자를 찾아가 해코지를 하겠다고 협박해 피해 신고를 단념시켰다"며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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