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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채소까지..1500년 전 신라인 밥상은?

◀앵커▶
1,500년 전 신라인들은 뭘 먹고 살았을까.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이 2년 전, 신라의 궁궐터였던 경주 월성의 해자에서 발굴된 고대 씨앗을 갖고 연구를 했는데요,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피마자 즉 아주까리가 이미 신라시대에, 식재료로 밥상에 올랐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도은 기자

◀이도은 기자▶
특수 보관 용기에 식물 씨앗이 들어있습니다.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가 5세기에 조성된 신라 궁궐 '월성'의 해자에서 발굴한, 1,500년 전 신라 시대의 씨앗입니다.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 2년간 이 씨앗의 비밀을 밝혀냈습니다. 발굴된 고대 종자와 현재 종자의 표피 등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 명아주, 생강, 미나리 씨앗이란 걸 확인했습니다.

확인된 종자는 벼, 밀, 오이, 포도, 들깨, 콩 등 모두 38종. 수목원은 이 종자가 신라인의 식단에 올랐는지, 역사 민속자료를 통해 고증 작업을 거쳤습니다.

◀인터뷰▶ 채인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운영센터
"실제 우리가 먹고 있는 작물의 종자가 신라 시대에도 확인이 돼서 신라인들도 그러한 작물을 먹어 왔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늘 날에도 들기름을 대신하거나 묵나물로 먹는 피마자 즉 아주까리 씨앗을 밝혀내, 신라시대에도 아주까리가 식자재로 쓰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한 겁니다.

비행기도 없던 그 옛날, 어떻게 아프리카가 원산인 아주까리가 신라인의 밥상에 오를 수 있었을까.

◀인터뷰▶ 김헌석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월성학술조사단
"(서역인을 묘사한) 토우가 한 점 출토됐는데 그 당시 서양인이 경주 신라까지 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같은 장소에서) 서역이 원산지라고 알려진 피마자라든지 서역 문물이 신라로..." 

백두대간수목원은 월성의 해자 곳곳에서 발견된 1500년 전 신라시대 가시연꽃 씨앗의 발아도 최초로 시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채인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운영센터
"너무 오래되다 보니까 생명력을 소실한 것으로 확인됐고 하지만 문화재로 발굴된 유물을 통해서 싹을 틔우려고 시도했던 거 자체가 처음있는 일이고, 의미가..."

수목원은 해자 한 지점에서만 가시연꽃 씨앗이 만 6천 점이나 발굴될 만큼 신라시대에는 가시연꽃이 많았던 점을 보면, 지금의 생태계 파괴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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