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마늘과 양파와 같은 월동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경북에서 마늘 최대 주산지인 영천에는 2021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비다운 비는 단 한차례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마늘 농사를 한 한 농민은 45년 동안 이런 겨울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합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의 마늘 최대 주산지인 영천시 신녕면 들판입니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농민들이 분수 호스를 설치해 마늘밭에 물을 주고 있지만 충분해 보이지 않습니다.
2021년 10월 파종한 마늘 일부는 뿌리 활착이 안되면서 생육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권혁규 영천시 신녕면 (45년 농사)▶
"(마늘) 뿌리가 지금 활착이 돼 커야 되는데, 가뭄으로 피해를 봐서 본잎이 죽었습니다."
45년째 마늘 농사를 하고 있는 권혁규 씨는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합니다.
◀권혁규 영천시 신녕면 (45년 농사)▶
"제가 농사를 지은 지가 45년이 되는데, 45년 만에 올해 (이런) 가뭄 피해는 처음입니다. 3월 말까지 비가 200mm 이상 와야 가뭄 피해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영천에 마지막으로 비다운 비가 내린 날은 2021년 11월 30일입니다. 20.4mm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요.
그러고는 지금까지 석 달 넘게 겨우내 0.1mm의 비가 내렸습니다."
당분간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어 문제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3월부터 두 달 동안 수분 공급이 마늘 생육에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농정 당국은 모내기를 위해 비축한 저수지 용수를 마늘밭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전병삼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소득작목 담당▶
"농어촌공사의 (댐) 저수율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마냥 (비를) 기다릴 필요는 없고, 제가 볼 때는 어느 정도 농업용수를 확보해 농어촌공사의 물을 활용하는 게…"
농협도 마늘밭에 적정 양수가 될 수 있도록 보유 중인 양수와 급수 장비를 총동원해 월동 작물 재배 농가의 피해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