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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중금속 잔뜩 묻은 작업복···경산에도 공동 세탁소 문 열어

◀앵커▶
산업 현장 노동자들은 업종에 따라 일을 하면서 기름때나 분진, 각종 중금속 이물질이 작업복에 잔뜩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가 별도의 세탁 지원을 하지 않는 경우 일터에서 더러워진 작업복을 집으로 들고 가 직접 세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매일 깨끗한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것,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인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복 공동세탁소'가 얼마 전 경산시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 소식, 취재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싼값에 빨아주는 세탁소라고요?


◀기자▶
이른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입니다.

경산시가 행정안전부의 공모 사업을 통해 국비를 지원받고 여기에 시비 등을 더해 예산 2억 9천만 원을 확보해 문을 열었습니다.

경산산업단지 안에 있는 근로자복지회관 1층에 세탁소가 설치됐고요.

경산지역자활센터가 1월 3일부터 위탁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경산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고요.

업체에 직접 방문해서 작업복을 수거하고 세탁한 뒤 배송까지 해줍니다.

◀앵커▶
작업복은 일할 때 꼭 입어야 하는 옷이잖아요?

또 노동자들이 하루 종일 입고 있는 건데 세탁을 지원해주는 회사가 많지 않나 보죠?

◀기자▶
경산에는 4개 산업단지에 36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만 14,300여 명이 넘는데요.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작업복 세탁을 별도로 지원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영세한 업체는 세탁 시설조차 갖추고 있지 않아서, 노동자들이 집으로 가져가서 직접 세탁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세탁소에 맡기면 되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 일반 세탁소는 각종 오염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고요.

비용 부담도 커서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세탁하는 데 어려움이 큰 상황입니다.

경산보다 먼저 문을 연 구미시 노동자작업복 공동세탁소의 박순용 총괄팀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순용 마이구미클리닝 총괄팀장▶
"자동차 부품 업체라든가, 철강업체라든가 이런 업체들은 보면 기름이 정말 대단히 많이 묻어오거든요? 옷 전체가 기름이에요. (작업복에) 어떤 오염이 있을지 모르잖아요? 사업장마다 화학약품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집에 가서 가족들하고 가족 옷하고 같이 세탁도 안 되고…"

이렇다 보니, 더러운 작업복을 계속 입고 일하거나 세탁을 하고도 기름때나 오염물질이 남아 있는 작업복을 그대로 입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깨끗한 위생적인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일, 노동자들이 건강권, 일터의 안전권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경북에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2021년 구미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 이번 경산시가 두 번째인데요.

경산시는 산업단지 내 중소·영세 업체를 대상으로 작업복 세탁소에 관한 공문을 보내고 홍보를 강화하겠단 방침인데, 노동계에선 작업복 세탁소가 시도마다 더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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