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선거가 한 달 반가량 남았지만 대구·경북은 특정 정당만 독주하면서 경쟁 구도가 아예 형성되지 못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거대 양당 가운데 한 축인 민주당조차 후보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보수 정당 초강세가 나타나면서 역대 가장 많은 무투표 당선 전망까지 나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기자▶
2014년 지방선거 때 대구에서는 8개 구군 단체장과 지역구 시의원 27명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 가운데 기초단체장 2명과 시의원 6명은 무투표 당선이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4명의 지역구 시의원을 배출했습니다.
무투표 당선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보수 독주를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시 8년 전으로 되돌아간 모습입니다.
4월 14일까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로 36명이 등록했는데, 민주당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입니다.
8개 구군 단체장 가운데 3곳에는 국민의힘 후보만 등록했습니다.
경북은 더 심각합니다.
23개 시군 단체장 예비후보로 민주당 후보는 2명, 무소속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을 뿐 12개 시군에는 국민의힘뿐입니다.
역대 가장 많은 무투표 당선이 예상됩니다.
기초의원에만 대구의 경우 국민의힘 61명, 민주당 42명, 정의당 3명, 진보당 4명이 몰려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초의원은 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을 뽑는 2~3인 선거구제로 여러 당의 진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2018년 지방선거 때) 구의원 공천 경쟁에서 탈락해서 탈락한 사람한테 시의원 좀 나가주면 안 되겠느냐 해서 대부분 다 나갔고 (이번에) 아마 역대 가장 많은 무투표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달 전 대선에서 확인한 압도적인 보수 지지세가 여전하다 보니 국민의힘 공천이 본선으로 인식되고 8년 전 선거로 되돌아갔다는 분석입니다.
◀국민의힘 관계자▶
"지난번(2018년)에는 우리 질 뻔했다니까. 10%밖에 차이 안 나서 애먹었잖아요. 지금은 분위기 확 달라졌지. (민주당이) 지는 확률이 우리 말대로(판단으로) 80~90%잖아요, 이번 분위기는"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의 대구·경북이 대선을 거치며 보수화가 더욱 심화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견제와 균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