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이 100여 명이 사는 경북 김천의 한 농촌마을에서 최근 2년새 암 환자 9명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주한미군 성주 사드기지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레이더 방향에 있는 마을인데요.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들은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도건협▶기자
성주 사드기지가 있는 달마산 정상에서 북서쪽에 있는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사드기지에서 거리는 산너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와 비슷하지만, 사드 레이더의 정면 방향에 있습니다.
◀싱크▶ 박근수/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사드 들어오고 방에서 저녁으로 누워서 보면 저 산에 가장자리로 돌아가면서 불 켜놓은 게 보여요."
이 마을에서 40년 가까이 살며 자두 농사를 짓고 있는 61살 박근수씨는 지난 봄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해부터 건강이 차츰 나빠져 건강검진을 한 결과 나온 겁니다.
◀인터뷰▶ 박근수/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그전에부터 전자파는 원래 안 좋다고 하니까,그리고 우리는 나이가 있지만 애들이 문제잖아요. 딸하고 아들하고 있으니까."
이웃에서도 암 환자가 잇따라 나왔다고 합니다.
(도건협) "제 뒤로 보이는 마을 뒷산에 사드 기지가 들어선 뒤, 100여 명이 사는 이 마을에서 주민 9명이 잇따라 암에 걸렸습니다."
5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주민과 사드반대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주한미군이 사드 운영을 즉각 중단하고 주민건강 실태 조사와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괌에 배치된 사드는 바다를 향해 있고 미국 본토에는 사막에 있는데, 국내에 배치된 사드만 민가와 가까이 있어 주민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싱크▶ 박태정/노곡리 이장
"미국, 국방부가 사드는 휴대폰보다 전자파가 약하다고 그렇게 주민들을 속였습니다. 제대로 환경영향평가를 안 하고 얼마나 급했던지 주민이 빽빽이 사는 지역에다 사드를 설치해서 정말로 하루하루가 지금은 불안해서 떨고 있습니다."
◀싱크▶ 김종희/김천 혁신도시 주민
"소성리 마을에서 차를 타고 나오면 10여 분 거리 밖에 되지 않는 김천 혁신도시 일곡동에는 2만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7년 8월 노곡리 등 3곳에서 전자파 측정 결과 허용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드 반대단체와 주민들은 2019년 나온 미국 연방항공청 관보를 근거로 특정 모드에선 전자파 발생 시간이 길고, 그만큼 오래 노출된다며 정부 발표를 못 믿겠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