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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빙 로봇 절반 이상 '중국산'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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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및 외식업 인력난으로 서빙 로봇 보급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2022년 기준 국내 서빙 로봇 시장 절반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이 한국로봇산업협회에서 제출받은‘ 국내외 서빙 로봇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시장에 보급된 서빙 로봇 3,133대 가운데 중국산이 1,672대로 53.4%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산은 1,461대로 46.6%로 조사됐습니다.

2023년 전 세계 서빙 로봇 매출액 규모는 3,701억 원, 대수로는 약 14,000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1년 2,449억 원 대비 51.1% 급증한 수치로 임금 인상이나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단기간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2023년 전체 시장 대비 매출은 54%, 대수로는 67.9%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이 20.6%, 뒤를 이어 한국이 10.8%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국내 서빙 로봇 시장 역시 세계 시장과 마찬가지로 2020년 135억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22년 627억 원으로 무려 364%나 증가했지만, 문제는 이러한 폭발적인 증가가 중국산 서빙 로봇 수입에 기인했다는 점입니다.

2020년 12억에 불과했던 국산 서빙 로봇 매출액이 2022년 292억으로 증가하며 국산 서빙 로봇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최대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여지는 충분합니다.

자국 산업 육성과 시장 질서 확립 등의 목적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의무 안전 인증 제도를 도입해 로봇의 성능 및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특정 기준 이하의 제품이 시장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인증 제도를 기술 장벽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 로봇 분야 인증제도는 국내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KS 인증제도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의무 인증제도는 없어 국내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지능형로봇법 및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연말부터 실외 이동 로봇의 보도 통행이 허용됨에 따라 국내 로봇 기업은 물론 중국, 일본 등에서도 실외 이동 로봇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되지만, 현재 정부가 운용하고 있는 인증 제도로는 중국의 시장 잠식을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의 견해입니다.

홍석준 의원은 "실외 이동 로봇 허용에 따라 정부도 실외 이동 로봇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신규 인증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국내 로봇 기업 보호 및 산업 육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인증 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한 서빙 로봇과 마찬가지로 국내 실외 이동 로봇 시장도 중국에 잠식당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하며, "국내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성능 평가, 안전, 효율성 등 다양한 분야에 보다 강력한 기준을 도입하여 특정 기준 이하 제품이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에 진입할 수 없도록 진입 장벽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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