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동포의 고장이죠, 안동 금소마을에 대마 파종이 시작됐습니다.
금소마을에서는 섬유용 대마뿐만 아니라, 의료용 대마를 재배하는 실험도 진행 중인데요.
삼베 원료로 쓰이던 대마가 난치병 치료제까지 다양한 변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안동포 주생산지인 안동 임하면 금소리.
겨울 동안 다져진 땅을 부드럽게 갈아 놓고, 대마 씨앗 뿌릴 준비를 마쳤습니다.
3월 말 파종해 100일간 키운 후, 대마 줄기를 실과 옷감으로 만듭니다.
주로 청삼이라는 대마를 사용하는데, 줄기가 질기고 섬유 수량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 김점선 안동포짜기 전수자▶
"사람 손은 많이 타지 않아요, 대마는. 자연이 도와줘야 되는데, 비도 적당히 와 줘야 되고, 또 강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줘야 되고. (다 자라면) 2m에서 2m 50cm까지 크죠."
금소리 대마밭 바로 인근에 있는 스마트팜 단지.
이곳에서 재배되는 대마는 벌써 꽃을 피웠습니다.
섬유로 만들기 위한 대마가 아닌 의료 연구를 위한 대마입니다.
섬유용 대마는 당국의 허가만 받으면 전국 어디서나 재배할 수 있지만, 의료용 대마는 안동에서만 재배가 가능합니다.
정부의 '헴프 규제 자유특구'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홍승일 연구원 에이팩▶
"CBD(칸나비디올) 오일을 추출할 수 있는 CBD 오일용 헴프를 재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완전 실내 재배이기 때문에 노지 재배에 비해서 여러 작기가 가능하고요. (1년에) 4번에서 많게는 6번까지도 작기를 할 수 있습니다."
뇌전증 치료제로 쓰이는 CBD 성분 함량을 높이기 위해 빛의 양과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하며 최적의 환경을 찾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섬유용 대마는 줄기를 수확하기 위해 키를 크게 키우지만, 의료용 대마는 잎과 꽃을 수확하기 때문에 키가 크지 않은 게 특징입니다."
의료용은 대마 종류도 다릅니다.
현재 체리블로썸, 핫 블론드, 퀸드림 세 품종을 수입해 의료용 대마로 사용 중인데, 환각 성분인 THC는 낮고, 유효 성분인 CBD는 높습니다.
◀최형우 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
"올해는 다행히도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의료용 대마 품종이 새롭게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그 품종을 실증에 이용해 보고자 계획 중에 있습니다."
삼베의 원료에서 난치병 치료제로, 대마 산업을 확장하려는 실험이 국내에서도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