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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주민이 움직였다" 기관들 못 푼 교통 민원 해결

◀앵커▶
대구 북구의 도남 공공주택 지구는 5천 6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됐는데도, 진출입 도로가 좁아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습니다.


대구시와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그동안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 했는데요,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50보병사단 방향으로 국우터널을 지나면 오른쪽에 LH가 조성한 대구 북구 도남 공공주택 지구가 있습니다.

5,600가구가 들어설 대단지로 이미 절반 가까이인 2,400가구가 입주했습니다.

그만큼 드나드는 차량도 많이 늘었는데 국우터널 앞 도로에서 주택지구로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기존 1차로를 2차로로 확장해 쓰고 있어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것은 물론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수진 대구 도남 공공주택 지구▶
"칠곡에 사는 입주민으로서 불편했었거든요. 원래 입주하면서 도로가 뚫렸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까 주민들이 많이 돌아왔었거든요."

이 문제를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닙니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 택지를 조성할 때부터 기존 도로 혼잡이 우려된다며 도남 지구로 직접 연결로를 만들어달라고 LH에 요청했습니다. 

◀정승제 대구시 도로시설팀장▶
"도남지구 처음에 개발 계획에 의해 지구 계획 승인하기 전에 대구시에서는 중심 도로 35m로 호국로에서 직접 연결로의 설치를 계속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토교통부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국우터널을 빠르게 통과한 차들이 연결로로 진입하기 전 속도를 줄이지 못할 거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답답한 주민들은 도로 건설을 계속 요구했지만 사업 주체인 LH는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주민 2,700여 명은 2021년 4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의 주재로 주민과 대구시, LH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조정 회의가 열렸고 LH가 내년까지 도로를 만들기로 합의했습니다.

◀김태용 LH 대구 도남사업소장▶
"약 2천 가구 정도 추가로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하게 되는데 그분들도 편하게 호국로에서 직접적으로 자기 집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어서 아주 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우터널 앞 도로의 속도 기준이 과거 시속 80km에서 60km로 낮아진 데다 터널 안 차선 변경이 가능하도록 경찰청에서 협조를 약속하면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민원이 발생했지만 행정기관과 사업 주체가 손을 놓고 수년을 허비하자 주민들이 나서 1년 만에 문제를 해결한 겁니다.

기관들 사이 갈등이 있는 생활 민원을 주민들이 국민권익위 민원 제기를 통해 직접 해결한 이례적인 사례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C.G. 김현주)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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