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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대구에 온 박근혜 "지난 5년은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대구 달성군 사저에 왔습니다. 대통령직에서 탄핵당한 지 5년여 만에,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다가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지 석 달 24일 만입니다. 윤석열 당선인에서부터 권영진 대구시장까지 여러 정치인들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잇따라 밝혔고,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연일 지지자들과 유투버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이었던 대통령직 탄핵과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사과를 할지, 아니면 자신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피해자라고 호소를 할지, 앞으로 정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존경하는 달성군민 여러분, 그리고 대구시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고 또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에 대한 사면이 결정된 후에 이곳 달성의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고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 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입니다. 그러한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하였습니다. 저도 이곳 달성군에서 많은 곳을 구석구석 다녔습니다. 그래서 이 달성군 흙속에 저의 발자국도 분명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달성군 관내의 명칭들을 보면 이곳 유가, 구지, 다사, 하빈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그런 이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만큼 저에게도 이곳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곳입니다.

오늘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 뵈니까 지난날의 이야기 한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달성에서 선거운동을 한참 벌이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떤 분이 "이곳 공기가 참 좋습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시골이니까 공기가 좋다는 말인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말은 이곳에서 선거 분위기가 좋다는, 그런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갈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시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습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 앞으로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해 나가겠습니다.

이곳에 여러분과 같이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서 어려움이 많은 이 시기에 여러분들 건강 각별히 잘 챙기시고 또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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