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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서 덤프트럭에 깔린 초등학생···"막을 수 있었는데 왜?"

◀앵커▶
2023년 말 경북 구미 한 스쿨존에서 등굣길 초등학생이 화물차에 치여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 아이의 부모는 "막을 수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저희가 당시 영상을 확보해서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돌아봤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보호구역에 중장비 실은 공사 차가 평일 아침 7시 반부터 줄지어 서 있습니다.

두 개 차로 중 하나를 아예 막았습니다.

횡단보도와 골목 진입로까지.

갓길에 불법 주차된 차도 한둘이 아닙니다.

이 사이를 대형 화물차가 아슬아슬 오갑니다.

일대에서 진행 중인 노후 수도관 교체 공사 때문인데 이곳, 초등학교 정문에서 불과 200여m 거리의 통학로입니다.

결국 30분 뒤 이 회단보도를 건너던 10살 아이가 우회전하는 25톤 덤프트럭에 깔렸습니다.

공사 차량을 안내하는 신호수가 처에 있었지만, 아이를 보지 못했습니다.

◀스쿨존 사고 목격자▶
"덤프차가 크게 회전하면서 애가 뒷바퀴 쪽으로 딸려 들어갔죠. 안전 조치 없이 신호수 저거 뭐하는 거냐고 난리가 났었죠, 그때 당시에·"

목숨을 건진 게 천운이었습니다.

하지만 팔다리를 크게 다쳤고 5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재활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가장 좋아하던 태권도와 축구는 영영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신호수와 트럭 기사가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아이 부모는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더 있다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사고 나기 전부터 주민들은 여러 번 '위험하다'라고 시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스쿨존 사고 피해 아동 부모▶
"앞에 불법 주정차가 너무 심하게 돼 있으니까 지나가는 사람도 전혀 안 보이고··· 이렇게 (공사)차들이 등교 시간에 많이 다니면서 어떡하냐고. 애들이 너무 위험한데 꼭 등교시간에 했었어야 하는지···"

시청이 민원에 귀를 기울였다면 시공사가 적극적으로 안전 조치를 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는 겁니다.

공사를 발주한 구미시는 주민들 민원을 시공사에 전달했다며 현장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법원이 판단해야 그걸 근거로 책임을 물을 수도, 피해 보상을 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 부모는 검찰에 구미시와 시공사의 과실도 따져달라는 진정을 냈습니다.

◀스쿨존 사고 피해 아동 부모▶
"이 상황까지도 불법 주정차 보이시죠? 안 보여요, 사람이. 그러면 구미시청에서 이 민원을 계속 묵살하고 있다는 얘기밖에 안 되는 거고요."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이수현)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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