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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 동성로에서 36만 명 헌혈했는데···2.28기념중앙공원센터 역사 속으로

대구 헌혈의 집 2.28기념중앙공원센터 역사의 뒤안길로
5월 22일 오전 대구 헌혈의 집 2.28기념중앙공원센터.

간판을 내리고, 운영 종료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시설이 오래돼 낡고 무상 임대 기간도 끝나 대구시에 땅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헌혈의 집 2.28기념중앙공원센터는 2003년 동성로에 유동 인구가 많았던 때부터 자리를 잡아 22년간 터를 지켰습니다.

헌혈의 집 반월당센터, 한일로센터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졌습니다.

2014년에는 2.28센터에서만 2만 천여 명이 헌혈해 대한적십자의 전국 헌혈의 집 중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선경 책임 간호사 "헌혈이라는 것을 봉사라는 이미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2.28센터가 아마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센터에서 마지막 헌혈···493번째
이날로 493번째 헌혈을 한 58살 이호건 씨.

센터 운영 마지막 날에도 이곳에서 소매를 걷어 올렸습니다.

그동안 한 달에 두 차례, 점심시간을 틈타 꾸준히 헌혈했습니다.

담담하게 쌓아온 추억들을 떠올려봅니다.

"여기 비 샐 때도 있고 눅눅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하 공간에만 아늑하고 그런 게 좋았죠."

중학생 때 우연히 시작했던 헌혈은 생명을 살린다는 자부심으로 4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 피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제 피는 제가 죽으면 없어지는 거고요.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거죠."

2014년 2만 천명에서 2023년 6천 명으로···
최근 10년 동안 센터를 찾는 이들은 크게 줄었습니다.

2014년 2만 천여 명에서 2023년 6천여 명까지 떨어졌습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은 2008년 이후 헌혈의 집 동성로센터와 중앙로센터가 문을 열어 헌혈자들이 다른 센터로 많이 옮겨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동성로 상권 침체로 이전에 비해 유동 인구 자체가 줄어들었고 헌혈에 대한 관심마저 떨어지고 있습니다.

센터는 대구 달서구에서 활로를 찾습니다.

유동 인구가 많지만, 헌혈의 집은 계명대센터 하나뿐인 대구 달서구 신월성센터에서 5월 31일 다시 문을 엽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은 대구 달서구 신월성센터에 새로운 헌혈자들이 찾아오면서 헌혈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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