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대구MBC 뉴스데스크 사회대구MBC 뉴스투데이 사회

벌방리 산 너머도 산사태..취약지인데 사방댐 전무

◀앵커▶
산사태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가 없어 복구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린 곳이 적지 않습니다.

두 명의 실종자가 나온 예천 벌방리와 산 하나를 사이에 둔 영주시 장수면 성곡리도 그중 한 곳인데요.

산사태로 사과밭 4헥타르가 하룻밤 사이에 초토화됐습니다.

이 곳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었지만 

사방댐 등 예방시설은 전무했습니다.

◀기자▶
산사태가 발생한 예천군 감천면 주마산입니다.

왼쪽이 2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벌방리이고 산 오른편이 영주시 장수면 성곡리입니다.

지난 15일 새벽 예천 벌방리를 덮친 주마산의 산사태는 반대 방향으로도 발생해 영주 성곡리 쪽 사과밭들이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사과밭은 덮친 산사태가 지나간 자리가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 산등성이만 넘어서면 2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예천군 벌방리가 있습니다.

추석 수확을 기대했던 네 농가의 사과밭 4ha가 하룻밤 사이 전부 사라진 겁니다.

이 중 두 농가는 단일농가 기준 영주시 과수 피해 규모로 1위와 2위입니다.

◀명지영 영주시 과수 피해 1위 농가▶
"대파비 같은 경우에도 묘목을 심고 하는데도 (지원이) 35%밖에 안 되니까 그 나머지 부분을.. 수확도 없는 상태인데, 몇 년 동안 앞으로 없을텐데.."

땅을 다시 일구고 판매할 정도의 규모로 사과가 열리기 위해선 7년이 필요한데, 대출금 상환 유예 기간은 턱없이 짧습니다.

◀유영빈 영주시 과수 피해 2위 농가▶
"대출금을 당장 2년 연기를 해주기로 해도 4년 후부터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인데, 7년 뒤에 수익이 나오는데 뭐 어떻게 해야 할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산사태가 난 사과밭 뒷산은 이미 9년 전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사방댐을 비롯한 산사태 예방시설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남성진 산사태 취약지역 과수 농가▶
"(산사태) 취약 지점이라고 해서 시설 같은 건 아무것도 하나도 안 돼 있는데 취약 지점이라고 간판은 있어요. (간판만 있다 그죠?) 네 간판만 있고"

이번 집중 호우로 발생한 산사태에 대해 대부분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니어서 대비를 미처 못 했다고 지자체들은 밝혀왔지만, 산사태 취약지역조차도 예방 조치가 없는 건 마찬가지였던 셈입니다.

하지만 산림보호법은 지자체장이 산사태 취약지역에 대한 사방사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1년에 두 번 점검하고 보수할 것을 의무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이도은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