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의 농산물 수출 시장이 5년 전보다 2배 이상 커지고 수출 품목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농산물 수출은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이고 국내 시장의 홍수 출하와 가격 폭락도 예방해, 농가로서는 일석이조입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시 기계면의 부추 하우스, 초록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쑥쑥 자란 겨울 부추가 제철을 맞아 수확이 한창입니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이곳 부추는 3년 전부터 수출을 시작해, 2024년도 홍콩 수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때 전국 최고였던 포항 부추가 내수 위축으로 판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국내 출하보다 소득이 20% 높은 수출로 눈을 돌린 겁니다.
◀최진석 기계 맥반석 부추작목반 포항시 기계면 내단리 ▶
"포항 부추의 인기가 과거 같지 않아서 지금 수출함으로써 포항 부추의 이미지도 높이고 그래서 열심히 수출하려고 합니다."
특히 2023년 경상북도의 신선 농산물 예비 수출 단지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수출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포항의 딸기 농가들도 요즘 한껏 들뜬 분위기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3년 넘게 중단된 수출 시장이 이번 겨울 들어 다시 열렸기 때문입니다.
최근 홍콩과 두바이 수출 물량이 출발했고 미국 수출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가격도 국내보다 30% 높게 받다 보니 농가 소득도 늘고, 홍수 출하에 따른 가격 하락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김상철 포항 딸기연합회 회장 ▶
"내수가 넘치면 가격이 안정이 안 되고 수출로 가면 가격도 안정이 되고 우리 포항시 딸기를 해외에 알리는 (효과도 있죠)"
2023년 포항시의 농식품 수출액은 81억여 원,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수출 품목도 쌀과 부추, 토마토, 시금치부터 발효 식품과 쌀국수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고, 수출국도 세계 13개 나라로 확대됐습니다.
◀권창균 농식품산업 팀장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
"풍부한 경험을 갖춘 수출 전문가를 영입해 외국 현지 바이어와 네트워킹을 구축해 농산물 생산 농가와 힘을 합쳐···"
해마다 홍수 출하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고통받는 우리 농협의 현실에서, 해외 수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